열등감까지 아이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열등감까지 아이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9.02.08 09: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자녀가 자신의 삶을 꿈꿀 수 있도록

Q. 저는 7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제가 콤플렉스로 느끼는 부분들을 아이도 비슷하게 닮아 있는 거 같아서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아들은 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콤플렉스도 유전이 되는 걸까요?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 환경이 유전을 만들어갑니다

흔히 유전적인 부분은 바뀌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변화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기질적인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환경으로 인해 형성된 습관은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변화될 수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를 하거나 좌절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집이 센 아빠가 아들의 고집 센 행동을 보면서 '나를 닮아서 그렇지 어쩔 수 없어'라고 생각하거나 때로는 화를 내면서 강압적으로 통제를 한다면 고집이 세다는 특질은 유전이 될 수 있습니다.

세대 간 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현재의 상황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면 다음 세대는 조금 더 개선될 것이며 세대의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환경으로 인해 유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더 신중히 하게 될 것입니다. 유전을 만들어가는 환경이란 지나온 세대에 대한 이해와 현재 가족의 생활 패턴, 관계 방식, 행동, 언어적 습관 등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2세에게 무엇을 유전으로 물려줄까'라는 생각의 전환이라 하겠습니다. 유전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유전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인지상정으로 부모는 자녀에게 나쁜 것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나쁜 것은 다양한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 자신의 부족함, 열등감이 있습니다. 만약 학력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면 자녀에게 학습에 대해 강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열등감이 먼저 해결되어야 자녀에 대한 마음이 자유로울 수 있으며 유전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열등감을 해결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신에 대한 자신의 허용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자신을 인정해줘야 하는데 대체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가리거나 숨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앞서 개방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내재된 열등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자신을 인정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자녀가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자녀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고민하기 전에 자신에게 더 초점을 맞춰보고 내가 나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미움 받아도 괜찮습니다

왜 우리는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까요? 인간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열등감을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기 싫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개인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열등감에 대한 견해를 미움 받을 용기로 주장하였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미움을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열등감을 포장하거나 왜곡되게 자신을 표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열등감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게 될까요.

◇ 열등감의 또 다른 얼굴은 우월감입니다

열등감이 표현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는데 그 중에 열등함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우월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우월함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우월감은 열등감의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열등감에 동반되는 감정은 불안과 공포입니다. 자신의 무능함과 열등한 부분이 드러나게 될까봐 그런 것입니다. 불안과 공포, 두려움의 근원도 내재된 열등감의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물을 바라볼 때 한 부분만 보고 전체를 짐작한다면 어떨까요? 동화 코끼리 이야기처럼 장님이 코끼리의 부분만 만지고 자신이 느끼는 대로 생각하여 코끼리를 다른 것으로 믿게 되는 것처럼, 열등한 부분만, 혹은 우월한 부분만으로 자신을 인식한다면 코끼리를 다른 것으로 이해하는 장님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전체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열등감을 극복하려면 자신을 부분이 아닌 전체성으로 이해하려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으세요?

자녀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동시에 나쁜 것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더 강하게 동의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인해 자신의 부족한 점, 아쉬운 부분, 이루지 못한 것들, 혹은 이룬 것에 대한 유지를 위하여 자녀에게 강요하거나 집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과 자녀의 삶은 다르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자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숙고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으세요? 자녀는 무엇을 물려받고 싶을까요?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삶을 살기를 바라고 응원과 격려를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꿈꾸게 될 것입니다.

◇ 부모의 삶에 대한 태도와 진심을 보여주세요

“아빠는 사실 이런 열등감이 있단다. 그렇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려고 노력해.”라고 말하거나, 그런 마음이라면 아이가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똑같이 하더라도 화가 나거나 속상한 마음이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은 삶에 대한 태도와 그것을 전달하는 진심이지 않을까요. 삶에 대한 태도는 부모 자신의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유전은 부모와 자식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whitevio**** 2019-02-08 10:02:06
저의 나쁜모습을 아이가 그대로 하면 너무 속상한데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저 먼저 제자신을 인정하고 돌아봐야겠아요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