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고 깔끔 떠는 아이와 '지저분하게' 노는 법
예민하고 깔끔 떠는 아이와 '지저분하게' 노는 법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9.02.1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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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아이와 다양한 자극 체험하기

Q. 우리 아이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입니다.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어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낯선 사람은 물론 새로운 음식도 새로운 친구도 모두 거부하고, 익숙한 것만 좋아합니다.

엄청 깔끔해서 항상 물티슈를 들고 다녀야 하고, 꼼꼼해서 그런지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네요. 나중에 학교생활은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예민함을 야기하는 감각적인 민감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극을 체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예민함을 야기하는 감각적인 민감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극을 체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A. 예민한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의 떼부림을 막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하고 익숙한 것을 선택하며 낯선 것은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새로운 것을 선택하지 않는 한 그럴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예민함을 야기하는 감각적인 민감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극을 체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깔끔떠는 아이와 욕실에서 물감놀이 해보세요 

요즘에는 모래놀이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왜냐구요? 모래가 손에 묻고 신발에도 들어가는 것이 싫다고 합니다. 도시에서 깔끔하게 자란 아이들은 손에 뭐가 묻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뭐가 묻으면 엄마가 물티슈로 닦아주니까 아이들도 뭐가 묻으면 물티슈를 찾습니다.

같은 이유로 핑거페인팅(손가락으로 물감그림 그리기)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각적인 예민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런 감각놀이를 많이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 아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닷가에 가서 손에 모래가 묻으면 “지지~”라고 싫어했고, 손에 물감이 묻으면 물감 묻은 곳이 아프다며 닦아달라고 울었습니다.

이렇게 깔끔 떠는 아이들은 욕실에서 물감놀이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이 더러워지면 언제든 물로 씻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손뿐만 아니라 온 몸에 물감을 바르고 욕실 벽에도 문지르고 놀아도 샤워기로 금방 씻어낼 수 있으니 아이도, 엄마도 마음 편하게 감각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어색해할 수 있으니 엄마도 함께 참여하면 더 좋을 겁니다.

◇ 수도꼭지만 틀어도 놀이가 됩니다

가장 좋은 감각놀이는 물놀이, 수영입니다. 수영이라고 하기에도 거창합니다. 그냥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노는 것 만으로도 물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물놀이를 좋아하지요. 욕조에 거품을 풀어 거품 목욕을 해 볼 수도 있고, 그게 무섭다면 비누방울을 불어볼 수도 있지요. 그릇에 따뜻한 물과 얼음물을 담아놓고 손을 담궈보거나 빨대를 꽂아 불며 거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놀이가 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로션이나 오일을 발라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촉각적인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와 밀가루 반죽놀이나 플레이 도우같은 것을 주무르고 두드리며 놀 수도 있고요. 쉐이빙크림(면도크림)을 짜서 문지르며 놀아도 좋습니다.

이러한 감각놀이 활동은 아이의 감각적인 방어를 낮춥니다. 감각적인 예민성을 서서히 없애는 것이지요. 

또 성격적으로 소심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도 있을 겁니다. 새롭고 낯선 것이 무서울 수도 있고, 아이들의 인지가 발달하면서 이전에는 깜깜한 것을 무서워하지 않다가도 갑자기 무서워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이런 두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것을 거부한다면 아이에게 적응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어쩌면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잃어버림으로써 다른 발달에 필요한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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