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정서를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계신가요?
아이의 정서를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계신가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9.02.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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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아이를 통제하는 엄마도 다 이유가 있다는데

Q. 저는 7세 아들과 날마다 싸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들어도 너무 안 들어서 힘듭니다. 유치원과 교회 등 아이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이 아이가 통제가 안 돼 힘들다고 하면 저는 다시 아이를 혼내는데 그래서 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부모의 충분하고 올바른 사랑을 받는다면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부모의 충분하고 올바른 사랑을 받는다면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 통제와 허용의 핵심은 약속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필수적인 부모의 태도는 통제와 허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동을 통제하고 허용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위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지침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의 통제가 바람직하고 허용 범위는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모호함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한데 허용과 통제를 적절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약속이라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부모라면 아이가 신뢰감이 없는 부모의 통제를 따를까요? 부모의 일관적인 태도와 약속을 지키는 신뢰감은 통제를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 하겠습니다. 

◇ 통제는 유연하게 허용은 단호하게 합니다

아이가 말을 잘 듣도록 하려면 통제는 엄격하게 허용은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관점을 전환하여 반대로 적용해 봅니다. 부모가 통제를 해야 하는 경우는 대체적으로 아이의 행동이나 상황이 과잉 혹은 위급할 수 있어서 화를 내거나 다급하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은 단호함도 유연함도 아닌 명령과 지시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아이는 분위기에 압도 되거나 혹은 익숙해서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람직한 통제는 엄격하고 단호한 내용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oo야 지금 그 행동은 위험하니 멈춰야 해” 라는 내용을 아이와 가까이 정면으로 눈을 바라보며 손목을 잡고 부드럽게 말을 합니다. 통제 상황에서는 표현만큼 중요한 것이 비언어적의 부분입니다. 진지한 표정, 적당한 목소리 톤, 눈빛이라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허용적인 태도는 이완과 느슨함, 불분명함, 여지 등을 동반하게 되는데 허용을 엄격하게 해야 다음 통제 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통제와 허용은 자전거의 앞 뒤 바퀴처럼 땔 수 없는 관계입니다. 부드러운 내용을 엄격하게 전달하는 것이 허용의 중요한 핵심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oo야 오후 시간 3시부터 5시까지는 자유롭게 보내도 좋아” 라는 허용적인 내용은 엄격하게 전달해야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 심리적인 통제가 우선되어야 행동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통제란 무슨 의미일까요? 부모가 아이의 행동과 표현하는 말을 심리적으로 감당하고 수용하며 처리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신분석가 윌프레드 비온은 '담아주기'라는 심리적 능력에 대해 강조하였는데 아이의 다양한 정서적 상태를 같은 지점에서 느끼고 공감하면서 담을 수 있다면 심리적인 통제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아이에 대한 심리적인 통제도 실제적인 통제를 위한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네가 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도대체 왜 그러니, 말 좀 들어라 라는 표현은 부모가 아이에 대한 심리적인 수용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면 되겠습니다.

◇ 아이의 정서를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계신가요?

적절하게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부모와 아이가 모두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제를 하면 할수록 아이는 말을 듣지 않고 부모는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진다면 다음 사항을 점검해보세요.

▲과잉 통제가 아닐까요? 부모의 불안이 높아서 통제를 지나치게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성장 과정에서 과도한 통제를 받았나요? 무의식의 학습으로 인해 반복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성장 과정에서 방임을 경험했나요? 방임을 경험하면 역으로 통제에 대해 더욱 집착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믿지 못하시나요? 아이를 불신하면 부모는 자신의 통제대로 아이가 성장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신을 믿을 수 있나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으면 타인을 의심하게 되고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 힘으로 강하게 누르는 공은 더 튀어 오릅니다

힘으로 누른 공은 더 튀어 오르고 튀는 방향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부모의 통제를 받는 아이는 통제를 벗어나서 자유롭고 싶은 욕구가 강해 조절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부모의 통제가 없는 다른 환경에서 보상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행동이 과잉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은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어떤 공인지 정확히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을 다루는 사람의 능력이 더욱 중요하겠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천 가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봅시다

아이와 잘 지내고 싶고 주변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통제를 할 수 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부모와 아이가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하셔서 서로에 대한 감정에 순화와 변화를 경험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은 무엇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긍정적인 감정과 사랑을 나누는 교감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었다는 동화처럼 아이가 부모의 충분하고 올바른 사랑을 받는다면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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