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임신 중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요. 임신육아백과 읽지 마시고, 인터넷 정보 검색해보지 마시고요. 누가 ~하더라 하는 말 귀담아 듣지마세요!"
김정수 부산 순병원 원장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의 말이다. 김 원장은 25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린 제392회 베이비뉴스 산모교실 맘스클래스에서 임신 과정 중 생활관리와 출산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원장은 전문의가 아닌 주변의 소문이나 잘못된 정보로 임산부들이 괜한 불안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같이 말한 것이다.
이날 강연에서 김 원장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산모들이 흔히 잘못알고 있는 임신과 관련된 상식을 풀어놨다. 흔히 임신 중 엄마가 많이 먹으면 태아가 큰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얘기라고 김 원장은 지적했다. 김 원장은 "태아의 성장은 엄마의 체중증가나 엄마가 먹는 양과는 관계가 없다"며 "태아가 크고 작고는 탯줄의 굵기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선천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단, 엄마의 자궁 안에서 아이의 평생 건강이 결정된다는 '태아 프로그래밍'을 언급하며, "뱃속에서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은 아이와 아닌 아이는 나중에 커서의 건강까지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산모가 골고루 좋은 음식을 잘 섭취해야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임신 중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하루 30분의 운동은 산모에게 필요하며 자연분만을 원한다면 임신 33~34주부터는 하루 2시간 정도의 걷기 운동을 권했다. 하지만 임신 전에 하던 운동이 아닌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든지 강도를 높이는 것은 임산부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여행의 경우도 보통 32주까지는 항공,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근거리 이동을 할 것을 추천했다. 목욕도 한증 사우나나 반신욕, 족욕처럼 체온을 올리는 방법은 피해야 하고 간단한 샤워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임신 중 흔히 걸릴 수 있는 질환별로 주의할 점도 언급했다. 김 원장은 "임신 초기 산모의 20~25%에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태아의 상태만 안정적이라면 출혈은 큰 의미가 없으므로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며 산모들을 안심시켰다. 또 "임신성 당뇨가 있다면 신생아 저혈당증이나 거대아 등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임신이 끝나면 임신성 당뇨는 저절로 낫기 때문에 임신 중 잘 관리해 건강히 출산하면 된다"고 말했다.
출산 방법으로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가 있는데 무조건적으로 자연분만을 고집하거나 제왕절개는 나쁘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김 원장은 지적했다. 김 원장은 산모와 보호자, 의료인의 공통 목표는 건강한 분만이지 자연분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치태반이나 아기가 거꾸로 있는 경우 등은 아예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도 없고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출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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