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 들고 광화문에 모인 엄마들 "밥 좀 잘 먹입시다!"
식판 들고 광화문에 모인 엄마들 "밥 좀 잘 먹입시다!"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05.0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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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치하는엄마들,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촉구 기자회견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11년 째 동결 중인 어린이집 급간식비 1745원으로 먹을 수 있는 간식 현실을 공개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11년 째 동결 중인 어린이집 급간식비 1745원으로 먹을 수 있는 간식 현실을 공개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린이날을 앞두고, 엄마들이 11년째 동결된 어린이집 급간식비 1745원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 ‘어린이날 외식 말고 급식을 선물하자!’를 열고, 이와 같이 주장했다. 

어린이집 급간식비는 아이들이 1회 점심급식과 오전·오후 2회 간식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으로, 영유아 보육료에 포함돼 있다. 베이비뉴스는 지난 3월 특집기획 [‘1745원’ 어린이집 식판전쟁]을 통해 어린이집 급간식비의 현실과 구조를 지적한 바 있다.(관련기사 : '두부 반 모'로 아이 하루를 먹인다면 믿으시겠습니까 ②유치원 ‘전면 무상급식’ 바람, 어린이집에도 불까 ③"'부모 암행어사'로 어린이집 급식 투명성 높이자")

정치하는엄마들은 이 자리에서 전국 243개 광역·기초자치단체 급간식비 지원금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80여 개 지자체는 지원금을 전혀 지출하지 않아 해당 지역 아이들은 1745원으로 급간식을 해결한다”며, “충청북도 괴산군처럼 지원금이 많은 지자체는 하루 급간식비가 3000원에 달하며, 2500원이 넘는 지자체도 전국적으로 16곳이 있다”고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 회원이자,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어린이집 원장인 윤일순 씨는 현장 발언에서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두고 “500g 딸기 한 팩에 6000원인데, 하루 급간식비 1745원으로 딸기만 가지고 급식을 준다고 하면 6알 정도만 줄 수 있다”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규모”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전국 243개 광역기초자치단체 급간식비 지원금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전국 243개 광역기초자치단체 급간식비 지원금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지역·기관별 급식 지원금 차이도 문제… 엄마 아빠가 의회에 인상 요구해야”

15년째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 중인 정치하는엄마들 회원 문경자 씨는 “배식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더 먹고 싶다고 해도 더 줄 수가 없다”며, “선생님 배식을 나눠주면서 아이들에게 ‘더 줄 수 없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상황”이라고 급식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에) 제보를 하고 개선을 해달라고 하면 잠깐 이슈로 끝나고 해결되는 게 없다”며, “아이들에게 양껏 먹여 ‘배불러서 못 먹겠다’는 아이들의 얘기를 꼭 듣고 싶다”고 호소했다.

급간식비는 지원수준이 낮다는 것도 문제지만, 지역과 기관마다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장하나 씨는 “서울 노원구의 한 병설유치원은 식재료만 3356원까지 쓰도록 하는 지침이 있지만, 어린이집 급간식 지원금은 600원에 불과하다”며, “한 구에 살아도 아이가 병설유치원에 다니는지, 어린이집에 다니는지에 따라 식비 1000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적은 규모의 급간식비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의 현실을 ‘보릿고개’에 빗대어 표현하며 “이것은 저개발국가 얘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무엇을 얼만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며, “저비용에 급식을 맞추다보니 영유아 식판에 가공식품, 반조리 식품이 넘쳐나고, 간식의 질은 따질 수조차 없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많은 엄마와 아빠들이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급간식비 지원금 인상을 요구했으면 한다”며, “내년도 어린이집 급간식비 기준을 1745원에서 2618원으로 1.5배 이상 올리는 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급간식비 현실화를 위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 현실화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린이날을 앞두고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 현실화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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