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아빠 절반 "일-생활균형 어려워 이직·사직 고민"
2040 아빠 절반 "일-생활균형 어려워 이직·사직 고민"
  • 윤정원 기자
  • 승인 2019.08.2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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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 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요즘 아버지들은 아이에게 친구 같은 친근한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는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를 주제로 한 2019년 1차 저출산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1%가 '친구 같은·친한'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자상한·인자한' 아버지(12.1%), '잘 놀아주는' 아버지(9.9%) 순이었으며, '권위있는·단호한' 아버지는 0.1%에 불과했다.

아빠들의 시각에서 육아에 대한 욕구 파악과 현실적인 대안제시를 목적으로 하는 이번 조사는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미취학 자녀를 양육 중인 2040세대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응답자 특성을 살펴보면 20대 9.7%, 30대 64.4%, 40대 25.9%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스스로 아버지 역할에 대한 점수를 100점 만점에 평균 69.06점이라고 평가했다. 아빠로서의 역할점수는 그룹별 차이가 있었는데, '부모교육을 받은 그룹'(71.4점)과 '배우자 관계에 만족을 보인 그룹'(70.8점)일수록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본인의 양육행태(5점 만점 기준)와 관련해 '아이와 친밀하다'는 3.92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러나 '아이를 잘 훈육하고 있다'는 3.18점으로 훈육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서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다' 3.60점, '아이 일상을 잘 파악하고 있다' 3.50점, '아이의 연령별 발달단계 및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다' 3.47점 순으로 응답했다. 본인의 양육에 대해 5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양육 참여시간'(2.92점) 및 '양육 참여 활동'(2.98점)에 대해 낮은 평가를 했다.

◇ 다섯 명 중 세 명 "대중매체 속 '아빠상' 비현실적이라 좋지 않다"

아빠가 된다고 했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으로 '경제적 어려움'(37.3%)을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35.9%)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웠던 점은 '양육에 관한 지식·경험 부족'(24.4%)이었으며, '경제적 어려움'(24.1%), '잦은 야근 및 휴가사용의 어려움으로 인한 양육시간 부족'(12.4%) 순이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양육정보에 접근하는 게 어렵다고 했으며, 30~40대는 잦은 야근으로 인한 양육시간 부족을 힘들다고 했다.

응답자의 2명 중 1명 가량인 50.8%가 근무환경 때문에 ‘일-생활균형’이 어려워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을 그만둔 적 있다'는 3.8%, '이직한 적 있다'는 9.5%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64.1%가 일-생활 균형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승진에 부정적이더라도 적게 일하고 양육에 더 집중하고 싶다'(54.2%)고 응답했다.

남성 육아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간관련 지원 44.6%, 비용관련 지원 42.9%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으며 연령별로 20대는 교육관련 지원욕구, 30~40대는 사회적 인식개선 지원욕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도적으로는 '출산과 동시에 1달 육아휴직 의무화'(91.4%), '육아지원기관서비스'(양육상담 및 보건의료 상담 동시제공)(90.4%)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중매체에서 다뤄지는 아빠상은 '비현실적인 아빠상을 만들어 좋지 않다'(61.2%)고 응답했으며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 등에서 다뤄주길 희망'(38.0%)했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남성들의 육아참여에 대한 욕구와 실천은 높아지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양육시간 부족과 방법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신뢰도 높은 육아정보 및 프로그램 제공, 양육 참여시간 확대 등 남성의 육아참여가 확산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제안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 조사발표 및 토론회를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제8간담회실)에서 국회포럼1.4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 인식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 인식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 인식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 인식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인구보건복지협회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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