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지체장애가 있는 저자 김효진 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12명의 장애 자녀 엄마를 만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각장애, 시각장애, 자폐성장애, 발달장애, 다운증후군 등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들이 겪는 남모를 아픔과 고충, 기쁨과 성장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털어놓은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장애 판정을 받던 그날의 생생한 내면 풍경에 울컥 하다가도 엄마에게 하트를 그려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웃음 짓게 된다. 장애 등록을 하는 일조차 여러 번 관공서를 드나들어야 하는 강퍅한 현실에 엄마들이 느꼈을 분노가 전해지기도 한다. 세상의 편견 속에서 그녀들은 어떻게 버거운 삶을 이겨냈을지, 어마들의 씩씩한 이야기가 이 땅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의 의미와 행복을 되새기게 한다.
지은이 김효진 씨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지체장애를 갖고 있으며 마흔 둘에 장애가 있는 남편을 만나 사내 아이를 낳았다. 김 씨는 현재 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과 소수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성찰과 성숙을 바라며 글쓰기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달리 보였다. 아이들은 엄마의 전부를 받아먹고서야 자라는걸 알게 됐다. 더구나 장애가 있는 나는 내 어머니의 눈물이자 심장이며, 존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엄마들을 만나고 책을 썼다”고 전했다.
시인 정호승 씨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에는 모성의 꽃향기가 가득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모성의 본질이 희생이라는 사실이 이처럼 마음속 깊이 와 닿은 적이 없다. 그래서 ‘신의 사랑에는 모성적 측면이 있다’는 말을 ‘모성에는 신의 사랑이 숨어있다’는 말로 바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부키. 1만 3,000원.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저도 자신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