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여성 공직후보자에게 “출산하면 100점짜리”라는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정갑윤 국회의원을 여야 정당들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은 2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아직 결혼 안 하셨죠”라며,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후보자처럼 정말 훌륭한 분이 정말 그걸 갖췄으면(출산했다면) 100점짜리 후보자라고 생각한다”고도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중당은 한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일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은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자문하고 자성하길 바란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2019년 국회,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청문회에서 나올 수 없는 질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는 후보자가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자리”며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본 충격적인 여성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이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을 출산과 육아로만 한정하는 정갑윤 의원은 오늘날의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돌이켜보기 바란다”고 거듭 규탄했다.
같은 날 정의당 여성본부 조혜민 본부장도 ‘결혼, 출산 운운하는 정갑윤 의원 인사청문회 할 자격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고작 이런 발언이 2019년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다는 현실이 한탄스럽다”며 “결혼하지 않은,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국가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인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원장이 될 수 없는가?”라며 반문했다.
또한 “오히려 오늘의 인사청문회는 정갑윤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없음을 보여준다”면서, “국민들의 다양한 삶에 맞춰 정책을 만들어야 할 국회의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엄마민중당도 ‘정갑윤 의원의 인사청문회 성차별 발언 ’주의‘ 단단히 주어야’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정 의원의 망발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아직도 여성의 몸을 출산의 도구로 바라보는 구시대적 반여성적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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