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나면 바닥에 머리부터 박고보는 세 살 아들
화 나면 바닥에 머리부터 박고보는 세 살 아들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9.09.18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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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아이의 문제행동에 무반응으로 일관하기

Q. 3살 된 우리 아들, 자라면서 점점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고집도 세지네요. 그래서 요새 참 어렵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는 제가 어떤 행동을 제지했을 때, 화를 내면서 머리를 바닥에 박아요. 집뿐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땅바닥에 머리를 박는데 너무 걱정되고 화도 납니다. 혼을 내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기만 하네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아이들은 처음에 엄마를 공생하는 관계로 인식하다가 점점 자아가 발달하면서 “싫어!”라는 말도 많이 하고, 떼도 쓰고, 고집도 부리게 됩니다. 부모님은 아주 힘든 시기겠지만 이것은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머리를 박는 행동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니 빠르게 대처해야겠지요. 

◇ 아이의 문제행동에 화 내거나 어르지 마세요 

먼저 머리를 박는 행동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보이는 행동이라면 헬멧을 씌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이 넘어지는 것을 대비해 씌우는 헬멧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아이가 너무 자주 머리를 박는다면 헬멧을 미리 머리에 씌워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집안에는 매트를 깔아 놓으세요. 하지만 아이가 알아서 매트가 깔린 곳을 피할 겁니다. 이런 문제 행동은 엄마가 과하게 반응할 때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마음이 약한 엄마는 아이가 머리 박는 것이 무서워 요구하는 바를 빨리 들어주고 상황을 끝내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것은 올바른 대처법이 아닙니다. 가급적 그 모습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화를 내거나 어르는 것은 이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또 아이가 문제행동을 반복하게 만듭니다. 

질문자님이 아이가 어떨 때 그런 행동을 하는지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중재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겠습니다. 

아이를 제지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엄마는 “내가 지금 이 행동을 제지하면 아이가 머리를 또 땅에 박겠구나”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머리를 박는 행동을 하기 전에 미리 그것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의 행동을 제지해야 할 때 아이를 꼭 안고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적어도 아이가 화가나서 머리를 박는 행동은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화 난다고 땅에 머리를 그렇게 박아대면 어쩌니, 응? ⓒ베이비뉴스
화 난다고 땅에 머리를 그렇게 박아대면 어쩌니, 응? ⓒ베이비뉴스

유명한 행동심리학자 스키너는 “모든 행동은 학습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머리를 박는 행동 또한 한 번이라도 덜 하도록 하는 것이 아이가 그것을 학습하는 것을 막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그 행동을 할 수 없게 한다면, 서서히 잊혀질 것입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반응하지 않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문제 해결에는 일관된 반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응해주지 않는 것은 문제행동을 없애는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머리 박기 같은 것은 굉장히 위험하므로 그냥 못 본 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자주 머리를 박는다면 미리 헬멧을 씌워두시고요, 헬멧 등의 안전장치가 미리 마련돼있을 때 아이의 문제행동에 반응하지 않는 방법은 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다음에 또 화가나면 "화났어"라고 말하라고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문제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세는 자기조절과 자기통제를 배우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당연히 문제행동을 할 수 있고, 이것을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화났어”라는 말을 알려주고, 아이가 문제행동이 아닌 말로 자신의 화를 표현했을 때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듣고 공감해주세요. 아이가 나중에 또 화가 났을 때도 행동이 아닌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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