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 논란 분유 계속 먹여도 될까?
세슘 논란 분유 계속 먹여도 될까?
  • 이경동 기자
  • 승인 2012.08.29 19:2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정부 “기준치 미만이라서 안전” 환경운동연합 “미량이라도 매우 위험”

세슘은 체내에 들어올 경우 배출이 잘 되지 않고 흡수돼 암이나 심장병 등 방사능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방사성물질이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유럽의 방사선 피폭 원인의 50% 이상은 세슘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세슘이 최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연이어 검출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업계와 정부 측은 기준치 미만이라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 측은 방사성물질은 미량이라도 매우 위험하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세슘분유 논란은 지난 2일 환경운동연합이 한 주부 회원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5개 분유 회사의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0.391 Bq/kg(베크렐)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는 6개월 미만의 신생아용 분유로 성장이 느린 아기나 소화흡수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급제품이다. 특히 뉴질랜드산 청정지역 산양유를 원료를 사용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이어 지난 21일에도 서울시가 가공식품 방사성 물질(요오드·세슘)을 검사한 결과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에서 미량의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전해지면서 세슘 분유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 검사결과 세슘이 검출된 제품은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 골드고트1과 후디스프리미엄산양유아식이다. 이번에 검출된 세슘의 양은 1㏃/㎏로 기준치(370Bq/㎏)의 37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차일드세이브와 환경운동연합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세슘 검출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 엄마들이 일동후디스의 공식 사과와 투명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산양분유를 쏟아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차일드세이브와 환경운동연합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세슘 검출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 엄마들이 일동후디스의 공식 사과와 투명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산양분유를 쏟아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과 방사능 피해예방 커뮤니티인 차일드세이브(http://cafe.naver.com/save119)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기준치와는 차이가 크지만 방사능 피폭에 가장 취약한 신생아들이 주식으로 매일 섭취하는 분유에서 인공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대하는 분유업체, 검사기관,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한다”면서 “세슘검출여부를 떠나, 정부가 영유아 및 어린이, 임산부 등 방사능 취약계층에 대한 방사성물질 기준치를 강화하라”며 정부가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괜찮다’는 말이 아니라,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모든 영유아제품에 대해 정기적인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강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일동후디스를 비롯한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모든 분유업체에 “분유, 이유식 등 영유아 식품에 방사성물질이 함유되지 않도록 ‘방사능 FREE’ 정책을 채택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일동후디스뿐만 아니라 정부, 방사능 전문가들은 이번 검출량은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선 환경운동연합이 의뢰한 조사를 실제로 담당한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김숭평 교수는 “산양분유에서 검출된 세슘은 갓난아기가 먹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양일뿐더러 검사 방법이 잘못됐다”며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일동후디스 측은 “미량이라 인체에 전혀 무해해 의미가 없는 수치로 방목돼 풀을 먹은 산양의 젖이 사육된 젖소의 젖보다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자연과 더 가까워 안전한 제품이라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양분유는 원유 함량이 41.4%로 국산 일반 조제분유(약 15%)보다 훨씬 높고 가공 과정이 단순해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이라며 “수용성인 방사성 물질은 가공 과정에서 소실되므로 우리 제품은 가공을 덜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가공품의 정부기관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도 “세슘검출 논란은 아주 극미량 중에 극미량이고 통상적인 검사법을 작용했을 때는 나오지도 않는 수치로 소비자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안정위생과도 “이번 검출의 경우 안전한 수치로 세슘 기준 중 제일 낮은 기준인 일본의 경우를 적용한다 하더라도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극소량”이라고 말했다.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갓난아기가 해당 분유를 섭취하더라도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주장을 믿어야 할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양이라 하더라도 유아, 어린이, 임산부, 가임여성 등이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위험하다는 주장을 믿어야 할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yeoj**** 2012-08-31 01:07:00
도대체
아이들이 먹는 분유에 왜이리 끊임없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