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솔미 기자】
한의사는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 6살, 3살 두 딸을 키우고 있는 '한의사 아빠' 김한빛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원장에게 자녀 건강 관리법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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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한빛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원장
Q. 아이 진료하는데, 부모에 대한 정보도 물어보는 이유?
엄마 아빠가 직장 다니는지 안 다니는지, 다니신다면 언제 퇴근 하시는 지, 그런 것들은 감기 치료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식욕부진 비염 이런 것들과도 연관이 되게 많거든요. 예를 들면 아빠가 퇴근이 엄청 늦은 집은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 늦게 자는 경향이 있어요. 왜냐하면 아빠가 오면 그때부터 아빠랑 놀아야 되거든요.
그런 것들도 물어 보죠. 아빠가 흡연 하시는지. 근데 소아과 에서는 그런 거 안 물어 볼 거예요. 감기가 왜 이렇게 많이 걸리죠? 그래요, 약 좀 더 써 보죠, 이게 끝인데 근데 아빠가 흡연하는 경우, 아빠랑 얘기하다보면 담배 냄새가 나니까 예민한 아이들은, 천식이나 비염이 심한 아이들은 그것만으로도 반응하거든요.
혹은 애완동물 키우는 집도 있고요. 비염으로 왔어요 하면 무조건 물어봐요 애완동물 키우는지. 엄마 아빠의 직업이나 퇴근 시간이나 이런 것들도 사실은 육아에 많은 차이점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집집마다 당연히 다 사정이 다르잖아요. 거기서 단서들을 찾기 위해 여쭤보는 편이에요.
Q. 감기와 비염, 연관이 있나요?
감기는 오히려 환경적으로 예를 들면 물놀이 하고 나서 추워서 걸릴 수도 있고, 다른 친구나 형제한테 옮았을 수도 있는데 비염은 자극원이 있어서 생기는 거예요. 가장 큰 자극원은 일교차. 갑자기 따듯한 데 있다가 추운 데 가면 재채기하고 코 비비고 막 엄청 가렵고. 코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게 자극원인데 결국은 코 안으로 들어가는 건 공기잖아요. 이상한 게 떠다니는 공기가 들어가면 안 좋아지겠죠.
천식은 기관지에서 생기고 아토피는 피부에서 생기는데, 사실 같거든요. 코 점막은 뒤집어 보면 피부잖아요. 기관지도 안으로 숨겨져 있지만 뒤집어 보면 공기에 접족하면 기관지로 들어가고, 코로 들어가고, 피부는 항상 공기가 닿고. 비염이 있는 애들은 천식이 오기가 쉽고 아토피가 오기가 쉽고 서로 다 연관이 되어 있어서 비염이 있는 애들이면 더더욱 담배 연기나 일교차나 애완동물이나 이런 걸 주의해야 해요.
Q. 부모의 흡연도 중요한 요인인가요?
제가 지금 딱 기억나는 환자가 하나 있는데 아빠의 흡연은 아니었어요. 비염이 엄청 심한 아이였는데, 엄마가 향수를 너무 진하게 뿌리고 다니시는 거예요. 진료실에 오실 때마다 항상 풀메이크업, 거기에 향수도 엄청. 아빠도 스킨 향이 되게 센 걸 쓰세요. 근데 아이 코 상태는 완전 꽉 막혀 있고, 계속 뭔가 코가, 점막이 나 힘들어 나 힘들어 난리를 치고 있는 상황인 거죠. 입으로만 숨을 쉬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냥 말씀을 드렸거든요. 엄마의 향수나 아빠의 스킨 이런 것들이 아이한테 충분히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안 바꾸시더라고요. 제 기억으로는 치료가 그렇게 잘 되진 않았었어요.
사실 요즘은 담배 피우는 아빠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담배 피우는 사람, 헤비 스모커가 아니더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이 사람 담배 피는 사람이구나, 알잖아요. 공기가 나오니까. 거기에 니코틴, 타르 그런 담배 냄새들이 떠도는 거니까. 특히 아빠 자식 사이라면 뽀뽀도 하고, 계속 껴안고, 몸 쓰면서 놀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런 성분들이 당연히 기관지 점막에 자극을 주죠.
아빠가 담배를 피우면 감기 걸릴 확률이 엄청 높아진다, 그렇게 확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악화 시킬 수 있는 것만은 확실 하죠. (흡연하는 부모에게 단호하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의학적으로는 담배 피우는 아빠는 아이랑 뽀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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