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적다고 설탕물 먹이면 '물배'만 찹니다 
모유 적다고 설탕물 먹이면 '물배'만 찹니다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9.11.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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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모유 수유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하는 일, 바로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일입니다. 눈도 아직 못 뜬 아이가 본능적으로 엄마 젖을 찾아 무는 모습은 초보 엄마를 경이에 빠지게 합니다.

그런데 아이 입에 젖만 물리면 다 되는 줄 알았던 모유 수유,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젖이 잘 안 나오기도 하고요, 젖이 너무 불어서 가슴도 너무 아프고요, 배고프다고 악을 쓰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긴 물렸는데 애가 그 젖을 못 넘기고 자꾸 게워내고요. 영문 모를 상황은 엄마를 힘들게 만듭니다. 오늘은 모유 수유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올바른 해결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모유 수유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함께 알아봅시다. ⓒ베이비뉴스
모유 수유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함께 알아봅시다. ⓒ베이비뉴스

◇ 모유가 잘 안 나올 때 아이에게 보리차나 설탕물을 줘도 되나요?

아이는 낳았는데 젖이 잘 안 돌아서, 부족한 모유를 보충하려는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에게 설탕물이나 보리차를 먹이면 안 됩니다. 젖을 적게 먹은 아이가 배고플까 봐 걱정돼서 보리차나 설탕물을 먹이면 칼로리 적은 물로 물배만 채운 아이는 더욱 모유를 찾지 않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모유가 부족해서 이로 인한 조기 모유 수유 황달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젖이 불어서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유방울혈은 분만 후 3~5일째 젖이 돌고, 유방이 커지고 단단해지면서 아픈 현상을 일컫습니다. 이때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하루 8~12회 이상 자주 수유하거나, 손이나 기구를 이용해 젖을 짜주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울혈이 있어도 수유는 계속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유 전 뜨거운 물수건을 유방에 2~5분간 갖다 대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서 유방을 마사지하면 울혈이 다소 완화되어 수유가 쉬워집니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 직전에는 아기가 유두를 물기 좋게 손으로 모유를 조금 짜내면 좋습니다. 수유 후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에는 유방 냉찜질이 도움이 되고요.

◇ 젖몸살인 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유선염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선염은 유방조직에 생긴 염증으로 열, 전신 쇠약감, 두통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유선염이 있더라도 젖을 자주 물리며 유방을 완전히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때에 따라 항생제나 진통제를 복용합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냉·온찜질을 하면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엄마가 약을 먹어야 하는데, 모유 수유는 언제 다시 할 수 있나요?

약물마다 모유 수유를 해도 되는지, 언제까지 모유를 짜서 버려야 하는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약을 처방받아야 할 때는 의료진에게 모유 수유 중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수유에 지장을 주지 않는 약을 처방받는 것입니다. 모유 수유와 약물에 관한 정보는 마더세이프 상담센터(1588-7309)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짜 놓은 모유는 어디에, 얼마 동안이나 보관할 수 있을까요?

짜 놓은 모유는 냉동실과 냉장실이 별도의 문으로 구분되지 않은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칸(-15℃)에서 2주, 냉동실과 냉장실의 문이 분리된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18℃)에서 3~6개월, 자주 열지 않는 냉동 전용 냉동고(-20℃)에서는 6~12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합니다. 

젖을 보관하는 용기 중, 비닐 팩으로 나온 제품은 3일 미만의 단기간 저장을 위한 것이고, 그보다 오래 저장하려면 냉동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권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용량을 저장하는 것보다 60~120mL씩 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축한 모유를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는 60~120ml씩 저장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베이비뉴스
유축한 모유를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는 60~120ml씩 저장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베이비뉴스

◇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도 모유로 키울 수 있나요?

미숙아에게는 모유가 더욱 필요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엄마에게 아직 받지 못한 여러 면역 인자를 모유로 보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우 미숙한 아기는 한동안 젖을 직접 물리지 않고 유축한 모유를 튜브로 먹이기도 합니다. 미숙아가 병원에 머무는 동안, 엄마는 젖을 유축해 아기가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모유 수유하는 동안은 피임이 되나요?

산모가 생리를 시작하거나, 아기에게 완전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아이가 생후 6개월이 넘었다면 모유 수유를 한다고 완벽히 피임되는 것은 아닙니다.

◇ 아이가 갑자기 젖을 안 물려고 해요. 어떻게 할까요?

모유를 잘 먹던 아기도 어느 날 갑자기 모유를 거부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생후 3~4개월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사실 모유 수유 거부 현상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 거부는 엄마를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수유를 중단하면 안 됩니다. 모유 수유 거부에도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아 교정하면 다시 수유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아기가 계속 젖을 넘깁니다. 검사가 필요한가요?

생후 3개월까지는 정상적인 위·식도 역류가 일어나 게우거나 토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젖을 먹다 자주 게운다면 수유 시 아기의 자세에 변화를 주거나, 수유량이나 빈도를 조절하거나, 성분 조정이 된 분유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보채거나, 기침을 오래 할 때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 위에서 제시한 방법을 사용했는데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아이가 토할 때 어떻게 먹여야 할까요?

분유를 걸쭉하게 하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쌀가루 혹은 전분가루를 분유에 타는 방법은 구토의 횟수는 줄여 주지만,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은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좀 더 큰 아이가 구토할 때는, 아이가 배 아파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으로 먹이고, 두통 또는 복통이 심한 경우나, 적색 또는 갈색의 구토물이 보였을 땐 병원에서 진찰받은 후 의사의 지시에 따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 모유 먹는 아이들에게 빈혈이 많다는데 왜 그런가요?

건강한 신생아는 출생 시 이유식을 시작할 때까지 필요한 철분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따라서 출생 이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 수유를 해도 문제 되는 빈혈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모유 속의 철분은 분유보다 그 함량은 적지만 흡수율이 매우 우수합니다. 

그러나 생후 4~6개월부터는 출생 당시 저장하고 있던 철분이 소모되고, 성장이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철 결핍 빈혈이 소수의 아이들에게 올 수 있습니다. 산모의 건강이나 영양 상태가 나쁜 경우, 조산 등의 경우 빈혈이 나타날 수 있어 철분 공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모유를 먹는 아기가 잘 먹고 보채지도 않는데 며칠 동안 변을 보지 않아요. 변비인가요?

6개월 미만의, '완모(완전한 모유 수유)'하는 아이가 2주 이상 변을 못 봐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완모를 하는 아이가 위장관의 대변 정체 없이 변을 자주 보지 않는 것에 대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정상 변을 보는데도 아기가 끙끙거리며 힘들게 변을 봐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6개월 미만의 건강해 보이는 아기가 부드러운 대변을 보기 전까지 적어도 10분 이상 힘주고 울 때 배변 장애를 의심해야 하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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