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할 때 코 세척을 자주 하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 콧속에서 오염 물질들이 걸러지는데 이때 콧속의 점액이 충분한 상태여야 합니다. 콧속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고 건조한 상태라면 미세먼지가 잘 걸러지지 않으며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쉽게 침입하여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 세척은 콧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며 콧속을 촉촉하게 유지해서 오염 물질을 잘 걸러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코 세척에 필요한 용기와 생리식염수는 약국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간혹 생리식염수 대신 수돗물이나 가정에서 만든 소금물을 코 세척에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오히려 코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합니다.
코 세척을 할 때는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옆으로 살짝 기울여서 코 세정 용기의 노즐을 한쪽 콧구멍에 넣어 숨을 약간 참은 상태에서 낮은 톤으로 '아~'소리를 내면서 콧속으로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반대쪽 콧구멍에서 생리식염수가 흘러나옵니다. 같은 방법으로 반대쪽도 코 세척을 해줍니다.
처음 코 세척을 하는 경우에는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일단 멈춘 상태에서 압력을 약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코와 귀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압력이 클 경우 생리식염수가 귀로 역류하고 중이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코 세척을 하는 데도 자주 목이 따갑고 콧속이 답답하며 호흡기 질환이 잦은 경우에는 호흡기에 좋은 차를 만들어 자주 마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한방에서는 호흡기에 좋은 처방으로 ‘청폐탕’이 있는데 이는 폐에 쌓여 폐 기능을 저하시키는 독소나 노폐물들의 배출을 돕고 폐를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집에서도 청폐탕을 응용해서 차로 만들어 마시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때는 6가지 본초인 황금, 맥문동, 길경, 감초, 행인, 원지를 사용하면 됩니다.
황금은 열독과 염증을 없애는 본초로 각종 오염 물질로 인해 탁해진 폐를 깨끗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과부화된 폐의 열기를 식혀주며 건조해진 폐를 촉촉하게 유지하게 도와줍니다. 맥문동도 뜨겁고 건조해진 폐를 식히며 진액의 생성을 도와서 호흡기를 보호합니다. 길경은 가래를 없애며 감초는 인후의 열을 식히고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살구씨를 말린 약재인 행인은 기침과 천식을 완화시켜주며 원지는 폐를 보호합니다.
청폐차를 만들려면 물 1L에 황금, 감초, 길경은 각각 8g, 맥문동과 행인은 각각 5.5g, 원지는 3g을 넣고 충분히 끓이면 됩니다. 약효가 잘 우러났다면 이를 식혀서 하루 2번 정도 마시면 됩니다. 감초가 들어 있어서 약간 단맛을 느낄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유난히 심해서 호흡이 편치 않을 때는 물론이고 목이 자주 아프거나 콧속이 답답할 때, 기침이나 가래가 있을 때도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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