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중요한 산후조리, 후유증 없이 하려면?
더없이 중요한 산후조리, 후유증 없이 하려면?
  • 칼럼니스트 정경덕
  • 승인 2019.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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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경덕 한의사의 여성 건강을 위한 로드맵
인애한의원 수원점 정경덕 원장. ⓒ인애한의원
인애한의원 수원점 정경덕 원장. ⓒ인애한의원

‘산후병’이란 출산 후나 산욕기에 산모에게 발생하는 분만이나 산욕과 관련된 질병을 말한다. 산욕기는 보통 태아, 태반 및 그 부속물을 만출한 후 생식기관이 비임신 상태로 회복되는데 필요한 일정한 기간으로 대략 출산 후 6~8주 정도의 기간을 지칭한다.

산후병의 특징은 다허(多虛)와 다어(多瘀)다. 분만 과정에서 힘을 많이 쓴 탓에 산도 손상으로 인한 출혈로 산모의 기력이 손상되고 기혈이 부족한 증상이 많이 생긴다. 또한 산후에는 10개월 동안 불어났던 자궁이 2~3주 내로 정상 크기로 회복되기 때문에 어혈이 쉽게 정체해 응체되고 뭉친 것이 풀리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산후병을 회복하는 것도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뭉쳐서 흐르지 않고 배출되지 않는 것을 낫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한 출산 전후 1개월 정도는 원활한 출산을 위해 체내에서 릴렉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인체의 관절과 인대를 느슨하게 만드는데 출산 이후 약해진 관절과 인대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관절 주변으로 찬 기운을 쐬게 되면 이유 없이 마디마디가 아프고 시린 느낌으로 평생 고생하는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몸이 오싹오싹 춥고 찬 것을 싫어하고, 손발이 저리거나 오그라드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일련의 증상들을 산후풍이라고 지칭한다. 출산 이후 보통 더위를 많이 타게 되고 땀을 많이 흘리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자주 쐬거나 몸을 차게 하는 등의 상황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출산 이후에는 산후풍과 같은 신체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극도의 피로, 스트레스가 반복될 수 있다. 초산인 산모의 경우 익숙하지 않은 육아로 인해, 경산인 경우 2명 이상의 아이를 육아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출산 이후 85%에 달하는 여성들이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고 하니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해지진 않지만 증상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 산후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산모에 대한 가족구성원의 지지와 관심, 그리고 전문가와의 상담이 매우 중요하겠다.

또한 산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불어난 체중일 것이다. 출산 이후 저하된 체력 상태에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자칫 몸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소모된 기혈을 보충하고 그 이후에 붓기를 가라 앉히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은 순서다.

한의학에서는 산모 개인의 몸 상태에 맞게 한약을 처방해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고 노폐물과 어혈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며, 몸 상태를 회복해 정신적인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산후 복용하는 한약을 통해 출산 후 생길 수 있는 자궁내막의 문제나 생리통과 같은 부인과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한약은 대사 기능을 증진해서 붓기를 가라앉혀서 자연스러운 체중 감량에도 유리할 수 있다. 침치료와 약침치료는 경혈을 자극해 염증을 완화시키고 산후풍으로 약해진 관절과 인대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칼럼니스트 정경덕은 가천대 한의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인애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가천대한의학과 학회 언재호야 정회원, 한방관절재활학회 연구위원, 대한동방약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숨쉬는한의원 수원점·천안점 대표원장을 역임했으며 하이닥 건강상담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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