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자매 싸움… "누가 우리 딸들 좀 말려줘요!"
살벌한 자매 싸움… "누가 우리 딸들 좀 말려줘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9.12.19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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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자매 싸움 중재하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

Q. 세 살 터울의 자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둘째가 자라면서 자매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엄마인 제 입장이 참 난처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정확하게 상황을 보고 판단해서 중재하려고 하는데, 아이들은 둘 다 서운해하고 같이 울어버립니다. 첫째가 언니이긴 해도 아직 여섯 살인데…. 동생이 어리다 보니 괜히 다 큰 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자주 싸우는 딸내미들 때문에 집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베이비뉴스
너무 자주 싸우는 딸내미들 때문에 집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베이비뉴스

A. 자매 싸움은 형제 싸움보다 중재하기 어렵습니다. 여자들만의 감정싸움이 미묘하게 섞여 있더라고요. 오히려 남자아이들은 힘의 논리에 의해 빠르게 서열정리가 되고, 싸워도 그 순간뿐인 경우가 많은데, 여자아이들은 감정적으로 섬세하고 사소한 말투에서도 기분이 상하다 보니 싸울 기회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둘째는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지요. 아기 때는 먹고, 자고, 싸고, 울기는 했어도 언니를 건드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둘째도 주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언니의 존재를 인식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느라고 언니를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괜히 가서 건드려보기도 하고 언니 물건을 탐내기도 합니다. 둘째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이 자기 차지였던 첫째와 다르게 보이는 게 많다 보니 욕심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사실 둘째는 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은 어린아이라서 적절하게 같이 노는 방법은 잘 알지 못하고, 그냥 관심을 끌기 위해 괜히 머리를 건드리거나 언니가 소중히 아끼는 것을 만지거나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집 둘째는 언니에게 “미안해”라고 말하고 싶어서 한동안 제 언니를 이유 없이 때리곤 했습니다. 그러고는 쓰다듬으며 “미안해”를 연신 반복하면서 언니를 화나게 했지요.

이럴 때 엄마는 입장이 참 곤란합니다. 첫째 편을 들자니 둘째 하는 짓이 너무 귀엽고, 잘못할 것도 없는 것 같고, 둘째 편을 들면 첫째가 “엄마는 동생만 예뻐하고!”라고 소리치며 악을 쓰고 울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서로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챙기려고 할 겁니다. 각각 아이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고 충분히 공감해줍시다.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다는 그냥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도록 해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 언니 편 들어주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서운하다고 투덜댄다고 해서 “엄마는 너를 더 좋아해”라는 식의 발언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순간적으로 아이의 기분을 좋게 해줄 수도 있지만, 이것보다는 “너는 엄마한테 특별한 딸이야”라고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첫째에게는 “엄마한테 너는 특별한 딸이야. 첫 번째 아기니까. 네가 동생보다 먼저 엄마한테 와서 엄마랑 훨씬 같이 지낸 시간도 길잖아. 엄마는 그 시간이 참 좋았어”라는 식으로 말해주세요. 이런 말은 아이에게 자신이 가족 구성원 중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말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훨씬 잘 와닿을 것입니다.

한편, 아이들이 싸울 때 객관적인 상황에 근거해 중재해야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언니를 좀 더 세워주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는 팁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둘째가 좀 억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엄마 아빠보다 언니가 동생을 더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볼 수도 있거든요. 

아이들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이 상황이 어떻게 벌어진 것이고, 그래서 지금 기분이 어떤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각자에게 들어보고 둘이 조율해 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이제 갓 두 돌이 지난 둘째에게는 아직은 어려운 방법이므로 언니를 세워주면서 언니가 동생을 챙기도록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는 지겹도록 싸우지만, 언니가 있고 동생이 있어서 좋은 게 형제자매인 것 같습니다. 최고의 친구를 선물해준 부모님께 아이들이 언젠가 감사를 전할 날이 있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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