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일과 가정생활을 모두 중요하게 여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일·가정 양립 지표’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우선도를 묻는 질문에 ‘둘다 비슷’이라는 응답이 44.2%로, ‘일이 우선’(42.1%)이라는 응답보다 처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5년만 해도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53.7%로, ‘둘다 비슷’(34.4%)하다는 응답에 큰 격차를 보였지만, 2017년의 경우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43.1%로, ‘둘다 비슷’ 42.9%보다 단 0.2%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실제로 육아휴직(민간)을 사용한 사람은 2017년 9만 122명에서 지난해 9만 9199명으로 1년 사이 9077명이나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또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하는 사람도 2017년 2821명에서 지난해 3820명으로 999명 증가했다. 수치로는 각각 10.1%, 35.4%씩 각각 상승했다.
육아휴직자 수를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여성은 4.4% 증가한 8만 1537명, 남성은 46.7% 급증한 1만 7662명이었다. 여전히 여성의 육아휴직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지만,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2015년부터 40% 이상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의 주52시간제 정책 도입으로 ‘워라밸’을 추구하는 남성 근로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용어다.
육아휴직 사용에 있어 자녀 연령별 비중을 보면 0세(64.5%)에 집중돼 있었다.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6세에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도 7.4%에 달했다. 참고로 육아휴직자의 65.0%가 300명 이상 기업(정부기관 포함)에서 일하고 있고,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의 비중이 14.8%로 가장 높았다.
◇ 지난해 국공립 어린이집·국공립 유치원 모두 증가
지난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어린이집 수는 3만 9171곳으로, 2017년 4만 238곳보다 1067곳이 감소했지만, 2017년 대비 국공립 어린이집은 445곳(14.1%)으로 증가했다. 직장 어린이집도 58곳(5.5%)으로 늘었다. 반면 가정어린이집은 1005곳(-5.1%), 민간 어린이집 527곳(-3.8%)으로 줄었다.
지난해 전체 유치원 수는 9021곳으로 2017년 9029곳보다 8곳이 줄었다. 하지만 국공립 유치원은 54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 유치원은 62곳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는 아동은 209만 2000명이었다. 그 중 어린이집 이용 아동은 2017년(145만 명)보다 3만 4000명 감소한 141만 6000명이었고, 유치원은 2017년(69만 5000명)보다 1만 9000명 감소한 67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가정양육 아동 수는 74만 6000명으로 2017년 대비 9만 명이 감소했다.
한편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 및 기관 수는 3328개로 2017년보다 18.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 364곳, 중소기업 2028곳, 공공기관 936곳이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이유는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 확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족친화 인증제도는 근로자가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해 정부가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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