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삶을 살 것 같은 연예인들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 갈등인 ‘고부갈등’을 피해갈 순 없다. 13일 중견배우 전원주와 아역배우 출신의 안연홍이 각각 서로의 고부관계를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한 쪽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또 다른 한 쪽은 며느리의 입장에서.
먼저 중견배우 전원주는 아들을 두고 며느리와 벌인 고부갈등을 고백했다. 전원주는 13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둘째 며느리 김해현 씨와 함께 출연해 "아들은 내 전체 기둥이고 내 생명이고 내 마음의 전체였다. 그런데 며느리한테 다 뺏겼다. 그런 아이를 너한테 안겨준거야"라며 "안겨주고 싶어서 안겨준 것도 아니지, 벌써 둘이 좋아 연애한 후에 배 속에 아기까지 만들어 왔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허락한 거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전원주의 둘째 며느리 김해현 씨는 시어머니 말에 눈물을 흘렸다.
특히 전원주는 스튜디오에서 '아들'이라는 주제로 토크를 하며 MC가 "(며느리에게 아들을) 뺏겼다는 느낌이 드냐"고 질문하자 "백번 천번 든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아들 전화를 받으면 벌써 며느리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 나는 안다. 목소리가 딱딱해지면 며느리가 옆에 있는 거다"며 평소에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전화하는 아들이 며느리 옆에서 달라져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2008년 프로게임단 감독 조정웅 씨와 결혼한 배우 안연홍은 최근 진행된 채널 A ‘웰컴투 시월드’ 녹화장에서 신혼 초 시어머니와 있었던 갈등을 털어놨다.
안연홍은 “시어머니 때문에 한달 휴대전화 사용료가 150만 원이나 청구됐다”며 “시어머니가 말씀이 좀 많으신 편이라 통화할 때마다 20분에서 2시간 가량 걸린다.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연홍은 곧 “사실 시어머니가 연예인은 손도 예뻐야 한다고 일도 못하게 한다. 시어머니가 집에 오셔서 청소를 해주셔서 좋다”며 고부갈등을 이겨내고 사이좋은 고부사이가 된 사연도 공개했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남편을 통해 이뤄진 관계다. 때문에 고부갈등을 풀어나가는 데는 무엇보다 남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방관자의 입장이 아닌, 아내의 입장에서 현명하고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