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실수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혼내지 마세요!"
배변 실수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혼내지 마세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20.01.16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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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유뇨증과 유분증 대처방법 

Q. 요즘 우리 아이가 바지에 ‘실수’를 자주 합니다. 기저귀는 작년에 떼었는데, 별 어려움 없이 떼어 기특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수도 몇 번 안 하고 금방 화장실에 적응했는데, 한 번씩 유치원에서 실수하고 오더니 최근 그 횟수가 점점 느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좋게 말도 해보고, 따끔하게 야단도 쳐보았는데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A. 아이가 기저귀를 뗀 후에도 실수하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는 부분이 좀 염려가 되네요. 이런 것을 임상에서는 ‘유뇨증’이라고 합니다.

먼저 유뇨증은 신체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달상 배뇨의 조절이 가능한 나이인 5세가 지났는데도 3개월 동안 주 2회 이상 반복적이거나 무의도적 또는 고의로 소변을 옷이나 방바닥에 보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남아가 여아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보고됩니다(DSM-5).

유뇨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적 요인으로 부모 중 한쪽이 야뇨증이 있었거나 방광을 포함한 비뇨기계의 이상이 있을 때. 또는 심리적인 이유로 동생의 출생이나 스트레스, 외상 경험을 겪었을 때, 그리고 배변훈련의 방법이 적절하지 못했던 경우에 주로 발병됩니다.

옷에 '실수'한 아이 야단치지 마세요, 아이도 무척 부끄럽고, 엄마에게 미안해하고 있거든요.  ⓒ베이비뉴스
옷에 '실수'한 아이 야단치지 마세요, 아이도 무척 부끄럽고, 엄마에게 미안해하고 있거든요. ⓒ베이비뉴스

신체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대변을 가릴 수 있는 4세가 지났는데도 3개월 동안 옷에 무의도적 또는 고의로 대변을 싸거나 지리는 ‘유분증’도 비슷합니다. 남아가 여아보다 3~4배가량 더 많이 유분증을 겪습니다(DSM-5). 

유분증의 원인으로는 우선 생물학적 요인으로 괄약근의 수축과 활성도가 비정상적인 경우, 또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배변훈련을 통해 자율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체벌이나 힘겨루기를 경험하거나 수동-공격성 성격의 아동인 경우가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스트레스로 인한 퇴행 증상이나 화장실 포비아가 유분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부모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기도 하고요.

◇ 아이가 배변 실수했을 때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이런 것에 대처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이 너무 심해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 해볼 수 있으나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분증이라면 아이가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과일이나 야채, 유산균을 챙겨 먹이면 도움이 됩니다.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화장실에 잘 다녀왔을 때 많이 칭찬해주세요. 아이의 유뇨증 혹은 유분증이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되신다면, 아이가 실수한 것에 최대한 관심을 두지 마시고, 옷도 아이 스스로 갈아입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 실수는 아이들의 긴장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혼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일부러 바지에 실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아마 아이도 무척 창피하고 수치스러울 겁니다. 그런데 엄마한테 혼나기까지 한다면 그것은 아이가 계속 실수하게 만드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배변 실수를 했다면 그냥 조용히 닦아준 후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도와주시고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것은 자제할 수 있게 지도해주시고요, 외출하기 전이나 등원할 땐 미리 화장실에 한 번 들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면서 상처받은 자존심을 어루만져주세요.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이것 또한 추억이 되겠지요.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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