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되도록 못 걷는 아기, 정상발달인가요?
14개월 되도록 못 걷는 아기, 정상발달인가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20.01.2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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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걷기보다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Q. 아기가 돌이 지난 지 두 달이 됐는데도 아직 걷지 못해 걱정입니다. 사실 아기 때부터 전체적으로 발달이 느려서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심화권고’를 받긴 했는데, 소아과 선생님께서 아직은 좀 더 기다려봐도 될 것 같다고 해서 발달검사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저랑 놀 때는 잘 웃고 재미나긴 한데 사실 뒤집고 기는 것도 또래보다 느리긴 했어요. 우리 아이 정상발달인가요?

단순히 ‘걷지 못한다’고 해서 정상발달 여부를 걱정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발달 수준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비뉴스
단순히 ‘걷지 못한다’고 해서 정상발달 여부를 걱정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발달 수준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비뉴스

A. 아기들의 발달 속도는 개인별 차이가 큽니다. 그래도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발달을 점검해보는 것이 바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인데요, 여기에서 상하위 5%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심화권고’ 평가를 받게 됩니다.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해보라는 권고사항 같은 것이죠. 여유가 되신다면 진료를 한번 받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심화권고를 받았다 하더라도 아이가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 확률이 훨씬 높긴 하지만, 그래도 괜히 불안한 마음으로 잠 못 이루는 것보다는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부모에게도 아기에게도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 걷기 시작하는 시기는 모두 다릅니다

아기가 돌이 지난 지 두 달이 됐는데도 걷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하셨는데요, 사실 빠른 아이들은 10개월부터 걷기도 하지만 느린 아이들은 15개월이 넘어서 걷기도 합니다. 걷기뿐만 아니라 아기의 모든 발달은 개인마다 차이가 납니다.

언어발달의 경우, 걷기보다 개인차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빠른 아이들은 돌이 지나서부터 말로 의사표현을 하고 말할 수 있는 단어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많아지는 반면, 느린 아이들은 세 돌이 지나서도 입을 잘 떼지 않아 엄마를 걱정하게 하기도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걷지 못한다’고 해서 아기의 정상발달 여부를 걱정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아기의 발달 수준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걷지는 못하지만 기어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탐색을 하는지, 또는 굳이 걷지 않아도 되게 계속 안아서 이동시켜주거나 보행기를 태우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죠. 또한 아이를 부르면 아이가 엄마를 쳐다보는지, 엄마가 웃으면 같이 웃는지 아니면 무반응인지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체크해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 자발성이 있다면 건강한 아이입니다

아이의 정상발달 여부를 체크하는 것에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무언가 하려고 하는가? ▲탐색을 활발히 하는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는가? 하는 자발성의 여부입니다.

장난감에 선호가 있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려고 하거나 또는 낯가림을 하며 두려워한다거나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탐색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체크해야 하는 항목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무언가 하고 있는 것을 쳐다보고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따라하려고 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죠.

또 엄마나 아빠의 반응을 보고 상황을 판단하는 사회적 참조(Social reference)도 한번 살펴보세요. 아기가 위험한 유리컵이나 스탠드를 만지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엄마가 “안 돼!”라고 소리치며 위험하다는 표정을 지으면 아기가 순간적으로 엄마의 반응을 보고 행동을 멈추는지, 아니면 반응하지 않는지 체크해보는 것이지요.

단순히 걷는 것이 느리다는 것만으로는 아이가 정상발달인지 아닌지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이의 발달을 파악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면서 마음 졸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듣고 해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니까요.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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