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육아 중요하지만, 애착에 ‘집착’하진 마세요
애착 육아 중요하지만, 애착에 ‘집착’하진 마세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0.01.2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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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애착도 육아 이론 중 하나일 뿐입니다 

Q. 요즘 돌 전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다른 나라의 육아나 양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애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애착이란 무엇일까요? 아이 키울 때 애착이 무조건 제일 중요한 걸까요?

A. 애착의 사전적 의미는 ‘몹시 사랑하거나 끌리어서 떨어지지 아니함’ 또는 ‘그런 마음’을 뜻하고, ‘부모나 특별한 사회적 인물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말합니다. 무조건 애착이 제일 우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생명체의 존재를 유지하고 확인하는 방법으로서 그 의미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왜 무생물의 애착은 말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의자와 의자의 사랑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지만, 사람이 의자를 유독 좋아하면 ‘애착 물건’이라 하듯이 ‘사람이 주체가 되는 애착’은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같습니다. 

아이 키울 때 '애착' 정말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베이비뉴스
아이 키울 때 '애착' 정말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베이비뉴스

◇ 과도하게 애착에 집착하는 육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애착 행동에 관한 연구가 발달심리학의 영역으로 편입된 것은 1950년대, 존 보울비(John Bowl)의 ‘부적응 아동에 대한 연구’와 해리 할로우(Harry Harlow)의 ‘원숭이 애착 행동에 대한 실험’을 통해서였습니다. 

두 연구는 ‘영아기에 양육자와 친밀한 관계가 수립되지 않으면 심리적, 정서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냈고, 이후 애착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아동 대상 사회성과 애착의 관련성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고, 그 외에도 애착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젠가부터 애착에 대한 중요성이 유행처럼 두드러지고 있지만, 과도하게 애착에 집중하여 ‘애착 형성이 잘못되면 되돌릴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고 개인주의적 사고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그 원인을 여러모로 분석하면서 애착에 대한 중요성이 언급되는 면도 있습니다. 애착은 유·아동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일 뿐, 전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유·아동기에 형성된 애착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끼치지만,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내용에 따라 어느 정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애착은 초기에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그때 형성된 패턴이 성장하면서 대상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애착은 부모와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소이며 또래 관계를 비롯한 원만한 사회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학습적인 부분과 발달과정, 개인의 심리, 정서적인 안정감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애착은 오히려 심리적인 분리가 되지 않아서 주체성을 바로 세우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제한과 허용의 조화로 적절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 육아의 정답, ‘이론’에는 없습니다… 그저 아이에게 있을 뿐입니다 

유·아동의 정서적인 반응과 행동 특성은 우선 기질을 염두에 두고 체크해야 합니다.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라면 타고난 기질에 대한 이해가 먼저이고 환경과 양육 방식에 대한 부분을 구분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3세 전후를 기준으로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었는지 확인할 때 먼저 눈 맞춤이 편안하게 잘되는지, 호명 반응(이름을 부르면 반응하는 것)이 원만한지 살피면 됩니다. 5세 전후로는 의사 표현을 하는 방식과 다른 의견에 대해 서로 조율이 가능한지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불안정한 애착이 형성되면 의심과 불신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낮아서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보가 넘쳐나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열려 있다 보니 양육에 대한 독특하고 특별한 지침과 교육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이지, 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는 서적이나 미디어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유일무이한 특별한 육아 지침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육아 책에 아이를 끼워 맞추기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맞춤인 양육 방식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속도가 여행의 질을 결정한다’라고 했던 어떤 작가의 말처럼 조급하지 않은 여유로운 마음의 속도가 육아라는 긴 여정의 질을 결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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