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여행할 때 '복불복'을 피하는 법
아이와 여행할 때 '복불복'을 피하는 법
  • 칼럼니스트 송이진
  • 승인 2020.01.22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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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포터 엄마의 행복한 여행 육아] 여행지의 날씨, 여행의 성공여부를 가릅니다

가족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마다 만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와 날씨 때문에 고생했다는 분들인데요. 물에 들어갈 수 없는 기온인 줄 모르고 물놀이 용품을 잔뜩 챙겨갔다가 짐만 됐다는 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여행 내내 숙소에만 있었다는 분, 예상치 못한 날씨를 만나 여행이 곱절로 힘들었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특히, 아이들은 추위와 더위에 약하잖아요. 야외활동이 많은 여행에서 날씨는 중요한 변수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저는 해외여행을 떠날 때, 지난 몇 년간의 날씨를 꼭 확인합니다. 날씨만 정확히 알고 떠나도 여행이 한결 즐겁고 편해지거든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날씨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송이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날씨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송이진

◇ 여행지의 월 평균 기온과 강수량을 먼저 확인할 것

아이와 실패 없는 여행을 위해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바로 기온입니다. 관광 위주의 여행이 목적이라면 우리나라의 봄, 가을에 해당하는 10~20도의 날씨가 적당하지만, 아이와 물놀이 중심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적어도 28도는 넘어야 하거든요.

동남아시아는 사계절 언제라도 물놀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남북으로 긴 베트남은 위도에 따라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겨울에는 푸꾸옥 같은 남부에 가야 물놀이가 가능해요. 북부의 겨울은 재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하거든요.

더운 나라의 혹독한 더위도 경계 대상 중 하나인데요. 위도별로 다르지만, 동남아시아의 상당수 나라는 건기 직후인 4월 말이나 5월 초부터 기온이 치솟습니다. 우리나라의 봄 날씨를 생각하고 갔다가는 크게 고생할 수 있어요.

다낭의 겨울, 물놀이하기엔 좀 춥습니다. 마카오는 5~10월에만 물놀이가 가능하고요. ⓒ송이진
다낭의 겨울, 물놀이하기엔 좀 춥습니다. 마카오는 5~10월에만 물놀이가 가능하고요. ⓒ송이진

두 번째로 확인하는 것은 월평균 강수량입니다. 휴양지 날씨는 보통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나라별로 강수량에 큰 차이가 있거든요. 그동안의 여행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한 달 평균 강수량이 100mm 이하면 거의 비가 오지 않고, 300mm 이하면 잠시 스쳐 가는 스콜, 500mm 이상은 꽤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하와이는 일 년 내내 100mm 이하의 비가 내리는 쾌적한 날씨인 반면, 필리핀의 보라카이나 베트남의 다낭은 매년 우기에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집니다. 그런가 하면 적도 근처에 있는 싱가포르는 연중 100~200mm 정도의 스콜성 비가 내리며 푹푹 찌는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요.

대부분의 휴양지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쾌적한 건기에 숙박요금이 오르는데요. 아이와 함께 물놀이 중심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물에 들어가기 추운 건기보다, 덥기는 해도 강수량이 낮은 우기가 더 경제적이고 좋을 수 있습니다.

하와이의 겨울은 물에 들어가기 살짝 추울 수 있어요. 오히려 우기에 해당하는 여름이 강수량도 적고 따뜻해 물놀이에 적당합니다. ⓒ송이진
하와이의 겨울은 물에 들어가기 살짝 추울 수 있어요. 오히려 우기에 해당하는 여름이 강수량도 적고 따뜻해 물놀이에 적당합니다. ⓒ송이진
몰디브는 연중 물놀이 하기 좋은 날씨인데요. 우기에도 강수량이 많지 않아 보다 경제적으로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송이진
몰디브는 연중 물놀이 하기 좋은 날씨인데요. 우기에도 강수량이 많지 않아 보다 경제적으로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송이진

◇ 아이와 떠나는 여행의 성공 키워드, '날씨'를 잊지 마세요!

하지만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나도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늘 의외의 변수를 동반하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 당황하지 않고 얼마나 적절히 대처하느냐가 여행의 질을 좌우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일 때는 너무 춥거나 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방콕이나 마카오 같은 도시국가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실내 멀티플렉스 시설이 잘되어 있으니 적절히 활용해 봐도 좋겠지요.

하루 기온 차가 큰 여행지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산악지대나 대자연일수록 한낮에는 반팔을 입을 정도로 덥다가 해가 지면 패딩을 입어야 할 만큼 기온이 떨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는 사계절 옷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반팔과 겹쳐 있을 수 있는 긴팔 티셔츠, 후드 티셔츠, 경량 패딩, 스카프 등을 종류대로 준비하면 하나씩 겹쳐 입고 벗을 수 있어 편해요.

물론 이렇게 준비한다 해도 언제나 이상기후를 만날 수 있고 머무는 날이 짧을수록 날씨는 복불복이 됩니다. 어디까지나 확률이기는 하지만 아이와 큰맘 먹고 떠난 여행에서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면 날씨를 꼭 확인하세요. 그만큼 여행이 즐겁고 편해질 테니까요.

여행지 날씨 예측은 어디까지나 확률이지만 준비한 만큼 즐겁고 편해집니다. ⓒ송이진
여행지 날씨 예측은 어디까지나 확률이지만 준비한 만큼 즐겁고 편해집니다. ⓒ송이진

*칼럼니스트 송이진은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19년차 방송인이자 50여 편의 광고를 찍은 주부모델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매년 4~5회의 해외여행, 다수의 국내여행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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