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인' 부모와 '권위 있는' 부모의 차이
'권위적인' 부모와 '권위 있는' 부모의 차이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0.01.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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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좋은 권위'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아동발달 전문가인 다이애나 바움린드(Diana Baumrind)는 부모의 자녀 양육 방식을 ‘통제’와 ‘애정’을 기준으로 ‘허용적 양육 태도’, ‘민주적 양육 태도’, ‘독재적 양육 태도’, ‘무관심한 양육 태도’로 나뉘었다.

허용적 양육 태도는 애정은 높지만, 통제는 거의 없는 상태를 말하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민주적 양육 태도’는 애정과 통제가 모두 높은 상태이며 가장 적절한 부모 양육 태도로 알려져 있다. 그에 반해 ‘독재적 양육 태도’는 애정은 낮지만, 통제가 높은 상태를 말하며 체벌을 사용하는 엄격한 부모가 많이 보이는 양육 태도이다. ‘무관심한 양육 태도’는 애정과 통제가 모두 낮은 경우이며, 아이에게 어떤 관심도 훈육도 하지 않는 상태이다.

이 중에서 독재적 양육 태도와 민주적 양육 태도의 차이는 부모의 ‘권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독재적 양육 태도는 부모의 ‘권위주의적’ 양육 태도로 아이는 늘 규칙을 위해 행동하게 된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도 자신보다 남의 행동과 선택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민주적 양육 태도는 ‘권위 있는’ 부모의 모습을 말한다. 아이에게 애정이 필요할 때는 충분히 사랑을 주지만,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바로 잡고, 자신의 요구 사항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아이에게 올바른 도덕관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권위적인 부모’가 아닌 적절한 통제와 애정이 동반되는 ‘권위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 가르칠 때 부모의 '권위'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집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들 가르칠 때 부모의 '권위'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집니다. ⓒ베이비뉴스

◇ 권위 있는 부모 되려면 혼낼 때 감정 아닌 '의미' 담아야 

아이가 버릇없이 굴거나 부도덕한 행동을 했을 때 “안 돼”라는 말로 아이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거나 강요하는 것에 그친다면, 이는 권위적인 부모일 뿐이다. 권위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안 돼. 엄마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안돼’라고 하는 거란다. 그리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너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지를 보여주기 위한 거란다”라는 의미가 내포된 표현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인데도 아무렇지 않게 뛰어서 건너온다. 이를 보고 “왜 빨간불에 건너니? 파란불에 건너야 한다고 안 배웠어?”라고 야단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이가 “여기는 차도 별로 안 다니고, 다른 친구들도 똑같이 하잖아요”라고 자신의 잘못이 없음을 주장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이 상황에서 부모는 끝까지 아이의 잘못이 있음을 강조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억울한 감정만 커질 뿐이다. 특히 아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의 아이들은 도덕이란, 잘못하면 벌을 받고, 좋은 일을 하면 상을 받는다는 공식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는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고 야단만 친다면,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발각되는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니 질서를 지키는 행위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보자.

“도로에 차가 별로 안 다닌다고 생각해서 파란불이 아닌데도 건너기 시작하면 앞으로도 교통 신호를 잘 살피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된단다. 그러다가 만약 갑자기 차를 발견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사고를 당할 위험이 커지겠지. 이렇게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손해를 보는 건 무단 횡단을 한 너 자신이란다. 그렇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교통 신호를 잘 지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사고 위험도 훨씬 적어지겠지. 그러니까 신호를 잘 지키는 것은 나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면서 사고도 안 나고,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거란다.”

좋은 권위는 필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윤리적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은 권위적인 부모가 아닌 좋은 권위를 나타내는 소통 방식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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