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 강박 벗어나야 진짜로 좋은 엄마가 됩니다 
‘좋은 엄마’ 강박 벗어나야 진짜로 좋은 엄마가 됩니다 
  • 칼럼니스트 김명선
  • 승인 2020.02.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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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궁금한 아이들의 발달 그리고 심리] 산모의 스트레스와 태아의 ‘심리적 굶주림’ 

몇 년 전 큰 이슈를 만들었던 EBS의 다큐멘터리 ‘퍼펙트 베이비’를 기억하시나요? 이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은 후성유전학의 한 분야인 ‘태아 프로그래밍’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자궁 안에서 태아가 경험하는 신체적, 심리적 굶주림이 자궁 내에서의 발달뿐만 아니라, 탄생 이후 삶의 다양한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임산부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태아의 ‘심리적인 굶주림’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태아에게 전달되는 엄마의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불편감을 주는 부정적 자극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부정적 자극으로 인해 태아는 자궁 안에서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심리적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처럼 자궁 안 태아가 중요한 심리적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대부분 산모가 간과하기 쉬운 대표적인 것으로 ‘모성이라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과도한 책임 및 심리적 압박’을 들 수 있습니다. 

◇ 완벽한 엄마 되려는 엄마의 스트레스가 태아의 심리적 영양 결핍 유발

산모 스스로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벗어나야 태아의 심리적 굶주림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산모 스스로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벗어나야 태아의 심리적 굶주림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임신은 여성에게 엄마라는 역할을 부여하는 시작점이며 전환기로,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분기점에서 모성이라는 새로운 역할에 대해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심리적인 압박감, 이전과는 다른 신체적 낯섦 등의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신체적, 심리적인 변화는 엄마에게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 불안을 발생시키고 나아가 조산, 기형, 성장지연, 저체중 등과 같은 태아의 신체적인 건강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태아의 심리적 굶주림을 해소할 수 있는 영양분을 엄마는 어떻게 공급할 수 있을까요? 우선 산모 스스로가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신의 아이에게 최고의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모성을 가진 존재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이 지나치면 오히려 태아에게 심리적 영양의 결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엄마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지나친 중압감에서 벗어나야만 태아 역시 심리적 굶주림 없이 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해결 방안으로는 스킨십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어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신체적 접촉에 대해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출생 전 심리학」을 통해 이 부분을 매우 강조합니다. 엄마가 태아와 교감하기 위해 배를 어루만지거나 손을 얹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태아의 정서를 풍부하게 만든다고 프로이트는 말합니다. 이러한 엄마와 태아의 친밀한 교류는 엄마의 심리가 자궁 안의 태아에게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태아의 심리적 안정이라는 긍정적 영향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엄마와 태아의 친숙한 교류는 ‘태아 애착’이라는 표현으로도 설명이 됩니다. 태아 애착이란 엄마가 태아에게 갖는 정서적인 결속력과 유대감을 말합니다. 즉, 심리적 영양분을 공급받는 경로입니다. 엄마에게서 오는 영양분이 태아에게 전해지고, 다시 태아에게 채워진 영양분이 엄마에게 친숙한 교감으로 전달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은 상호주관적으로 좋은 것을 나누게 되는 현상과도 같습니다. 게다가 이는 출산 후, 자녀와의 애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엄마와 태아와의 정서적 교감은 아기의 건강한 심리적 탄생을 위한 밑거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나는 충분히 좋은 부모’라는 신뢰감이 태아에 긍정적 영향 전달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캇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기는 미래를 위한 자원이 있는 존재"라고. 앞서 언급한 방법대로 태아의 심리적 굶주림을 예방한다면 아이는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 잘 자랄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캇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기는 미래를 위한 자원이 있는 존재"라고. 앞서 언급한 방법대로 태아의 심리적 굶주림을 예방한다면 아이는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 잘 자랄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신체적인 접촉과 더불어 또 다른 심리적 접촉인 부모 자신의 마음 알기와 신뢰하기도 태아의 심리적 굶주림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엄마의 정서 상태는 태아에게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 같은 엄마의 정서 상태와 더불어 아빠의 정서 상태도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부모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를 인식하고 부부가 진실하게 교류하는 과정이 행복감, 가치 있음 등의 주관적 안녕감을 높입니다. 충분히 좋은 엄마로서, 부모로서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충분히 좋은 엄마, 부모로서’의 자신을 신뢰하는 부모는 매 순간에서 태아에게 긍정적인 심리적 영양분을 전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부모의 보이지 않는 정서 거울은 태아의 심리적 상태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아동이 부모를 모델링하며 학습하는 것처럼 자궁 안에서도 끊임없이 부모를 모방하면서 기억하는 태아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염려하거나 책임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습니다.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캇에 따르면 아기는 ‘미래를 위한 자원이 있는 자’입니다. 즉 태아에게는 이미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내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나친 책임감 대신, 앞서 언급 드린 방법을 통해 태아의 심리적 굶주림을 예방한다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명선은 한 사람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용기를 내는 이 땅의 모든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상담과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 시선과 시선을 잇는 상담자로서, 현재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 서울과 심리상담센터에서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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