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와 나들이… 올봄에 해도 괜찮을까요?
갓 태어난 아기와 나들이… 올봄에 해도 괜찮을까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0.02.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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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신생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②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습니다. 곧 봄이 올 테고, 이른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잘하시는 일입니다. 화창한 날씨에 떠나는 나들이는 엄마와 아기의 기분을 상쾌하게 전환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기는 언제부터 나들이해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갓 태어난 신생아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태어난 지 이제 한 달가량 된 아기, 데리고 나가도 되나요?

생후 한 달 이후부터는 나들이 해도 좋습니다. 체온 조절과 미세먼지, 햇빛에 주의해서 다녀오세요. ⓒ베이비뉴스
생후 한 달 이후부터는 나들이 해도 좋습니다. 체온 조절과 미세먼지, 햇빛에 주의해서 다녀오세요. ⓒ베이비뉴스

생후 1개월 이후부터는 나들이해도 좋습니다. 단, 아기는 아직 체온 조절이 미숙하므로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울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아기 옷은 추운 상태에선 보온이 잘 되는 기능, 더울 땐 열 발산이 잘 되는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엄마보다 한 겹 더 입으면 되겠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유모차로 이동한다면 아기의 호흡기가 직접 노출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한편 생후 6개월까지는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아기들의 피부는 햇빛에 민감하여 화상을 쉽게 입을 수 있습니다. 햇빛의 직사광선뿐 아니라 물, 눈, 모래, 건물에 반사되는 햇빛에도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얼굴은 모자로 가리고, 가볍고 옅은 빛깔의 옷을 입히세요. 가능한 그늘로 다니시고요. 자외선 차단 크림은 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 아기 데리고 비행기와 자동차를 타는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좀 이를까요?

아기를 데리고 하는 여행에 특별히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산책은 생후 2개월 정도부터 권하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 고막 내외의 압력 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많이 보채고 우는 아기들도 있습니다. 그럴 땐 이륙 시나 착륙 시에 젖을 물리거나 물을 잠시 빨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여행의 경우 차내의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기가 너무 지치지 않도록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 모유 먹는 아기인데 황달이 왔어요. 젖을 끊어야 하나요?

모유를 먹이는 동안 황달이 올 수 있습니다. 황달을 일으키는 원인은 많은데, 다른 원인 없이 단순히 모유수유와 연관이 있는 모유황달일 때 시기별로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우선, 생후 1주일 이내에 황달이 오는 것은 모유 수유를 충분히 못 해서 오는 ‘조기 모유황달’이므로 충분히 모유를 먹이도록 더 노력하셔야 하고, 1주일 이후에 나타나는 모유황달은 모유 자체와 관련되어 황달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보통 생후 2~3주에 가장 심해지므로 황달이 심해 보이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시고 상담받으시길 바랍니다.

황달이 심하지 않았다면 모유를 계속 먹이셔도 무방하지만, 황달이 심하다면 아기의 뇌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 여자아이 생식기에서 냉 같은 진물이 나와요

신생아의 질에서 불투명한 하얀색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넘어간 엄마의 에스트로겐 영향이 남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피가 섞여서 나오지 않고 맑은 색깔이며 냄새가 나지 않고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진다면 정상 신생아에서 볼 수 있는 소견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는 정상인 경우 이외에도 다른 질환의 감별을 요하기 때문에 분비물이 묻어 나온다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신생아의 질에서 드물게 피 같은 분비물이 묻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상승해있던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수일 내에 호전됩니다. 하지만 드물게 종양이나, 손상 등이 이 분비물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신생아기 이후의 소아에서 같은 증상이 생겼다면 질염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아이의 질은 성인의 질과 산도가 다른데요, 청결하지 못한 손으로 생식기를 만졌을 때 쉽게 감염됩니다. 이럴 때엔 치료가 필요합니다.

◇ 갓난아기 젖멍울이 크게 만져집니다

엄마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젖멍울이 크게 만져지거나, 젖꼭지에서 분비물이 묻어나오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좋아지지만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엄마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젖멍울이 크게 만져지거나, 젖꼭지에서 분비물이 묻어나오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좋아지지만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신생아 가슴에서 젖멍울이 만져지는 이유는 산모의 에스트로겐 영향을 받아 가슴이 커진 상태로 출생하기 때문입니다. 출생 후 엄마의 에스트로겐 영향이 점차 감소하면서 멍울은 차츰 사라집니다.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멍울은 짜면 안 되고요, 지속적으로 관찰하셔야 합니다. 멍울이 오래 없어지지 않는다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편 젖꼭지에 하얀 고름처럼 보이는 분비물이 묻어 있는 아기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임신 말기 산모의 에스트로겐 분비가 원인이 되어 아이의 유선이 발달해 발생한 현상입니다. 출생 후엔 엄마의 에스트로겐 영향을 더는 받지 않고, 따라서 몸속의 에스트로겐 농도 또한 감소함에 따라 유즙 분비 호르몬이 증가해 분비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짜거나 만지면 증상이 나빠질 수 있으니 그냥 지켜보면 좋아집니다.

◇ 기저귀에 주황색 얼룩이 묻었어요, 혹시 피 아닐까요?

신생아 기저귀가 분홍빛 또는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소변에 있는 요산 때문인데, 요산은 정상적으로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이지만, 소변이 농축될 때 농도가 증가 되어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혈뇨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아서 혈뇨와 구별이 가능하나, 신생아에서 혈뇨가 있다면 다른 질환이 있는지 반드시 감별해야 하므로 기저귀가 붉다면 의사에게 가져가 보여주세요. 필요하다면 소변검사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뇨가 아니라 요산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다면 수유량을 늘리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아기 엉덩이가 빨갛게 짓물렀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저귀차는 아이 엉덩이 짓무름, 많이 걱정되시죠? 기저귀를 자주 갈아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땀띠 분이나 바세린은 쓰지 마시고요. ⓒ베이비뉴스
기저귀차는 아이 엉덩이 짓무름, 많이 걱정되시죠? 기저귀를 자주 갈아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땀띠 분이나 바세린은 쓰지 마시고요. ⓒ베이비뉴스

아기가 대소변을 본 후 빨리 기저귀를 갈아 주지 않으면 기저귀를 찬 부분의 엉덩이 피부가 쉽게 빨갛게 짓무릅니다. 이것은 대소변이 오랫동안 피부에 닿아 자극성 피부염이 발생한 것입니다. 여기에 곰팡이가 함께 감염을 일으키면 작은 빨간 반점이 엉덩이 피부에 흩어져 보입니다. 

단순히 피부가 짓물렀을 때는 피부 보호 크림을 발라주시거나 약한 스테로이드 크림을 처방을 받아 발라 주시고, 곰팡이 감염이 있을 때는 항진균제 연고를 함께 발라 주셔야 합니다. 기저귀 발진이 안 생기게 하시려면 흡수력이 좋은 기저귀를 사용하시고, 기저귀를 자주 갈아 주며 엉덩이 피부를 깨끗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셔야 합니다. 땀띠 분이나 바셀린 같은 제품은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 작게 태어난 아이는 언제쯤 또래와 비슷해지나요?

작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따라잡기 성장을 합니다. 대부분 생후 6개월에 비슷해지며 두 돌이 될 때까지 따라잡기가 안 되는 경우는 약 13%입니다. 따라잡기 성장을 못 하는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정상이더라도 최종신장이 매우 작을 수도 있어 전문의의 진료 결과에 따라 성장호르몬 치료를 통해 최종신장을 키우는 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작게 태어난 아이들은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비교적 잘 발생하므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 크게 태어난 아이는 나중에 비만이 되나요?

배 속에서 부터 크던 아이는 분만 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선천기형의 발생빈도도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작게 태어나거나 크게 태어나거나, 모두에서 향후 비만할 가능성이 큽니다. 크게 태어난 아이들 중 얼만큼이 비만으로 이어지는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최근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있고 어릴 때의 비만이 성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 선천대사이상 검사는 왜 하는 건가요?

선천대사이상 검사란 체내 대사과정 이상으로 나타나는 선천대사이상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 병원에서 퇴원하기 전 발뒤꿈치에서 검사지에 혈액을 묻혀 검사합니다.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 이상으로 발생하는 선천대사이상 질환은 뇌, 심장, 콩팥, 간, 안구 등 다양한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은 대개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가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면서 영구적인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을 통해 병의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종 질환에 대한 검사를 생후 2~7일 사이에 정부 지원으로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수 장비를 이용하여 더 많은 선천대사이상 질환을 한꺼번에 검사할 수도 있습니다.

◇ 아기 꼬리뼈 부근에 털이 많아요

꼬리뼈 부근에 털이 관찰되는 경우는 심각한 질환을 시사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털과 함께 그 부분에 구멍이 관찰된다면 척추 초음파를 통해 내부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신생아는 몸에 있는 털이 시간이 지나면서 빠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꼬리뼈 부근에 털이 남아 있는 경우 사춘기에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으므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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