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표스펙은 '정후·준후맘'… '엄마' 대변하는 정치인 되고파"
"내 대표스펙은 '정후·준후맘'… '엄마' 대변하는 정치인 되고파"
  • 박동해 기자
  • 승인 2020.02.24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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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3~현재, 정후 엄마.
2013~2016, 전업주부.
2016~현재, 정후·준후 엄마.

제21대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자 경선에 도전장을 낸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자신을 소개하는 경력란에는 다른 후보와는 조금 다른 이력을 써넣었다. "왜 엄마라는 직업은 스펙 한 줄 되지 못하는 걸까?" TV 광고에 나왔던 한 카피 문구에 대답이라도 하듯 조 활동가는 '평범한 엄마'를 자신의 대표 경력으로 내세웠다.

이는 조 활동가가 국회에 들어가 실현하고자 하는 꿈이다. 지난해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전업주부 인구는 약 700만명 가량이다. 그런데 헌정사 이후 현재 20대 국회까지 이 엄마들을 대변하는 정치 세력이 있었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난 조 활동가는 "그동안 정치권에 많은 엄마 정치인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대부분이 '엘리트'들을 대변했다"며 "여성 정치를 대변한다며 처음에는 판사 출신들이 다음에는 변호사·언론인 출신들이 국회에 들어갔지만 그들을 평범한 엄마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보육의 대상자였고, 이후 상당수가 부모가 돼 보육자가 된다. 조 활동가는 보육을 전담해온 전업주부로서의 생활이 당사자로서 경험했던 보육 현장의 문제를 드러내고 바로 잡을 역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 활동가는 비리 유치원 사건이 대표적으로 엄마들이 당사자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조 활동가는 "한 방송사의 홈페이지서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게 당사자 정치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조 활동가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아 비리 유치원 명단공개를 위한 행정소송과 유치원 3법의 국회 통과를 위한 운동에 앞장선 바 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모두의 책임이지만 엄마들 개인의 손에 놓여있던 보육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조 활동가가 보육의 문제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결국 부모의 노동 시간이 줄어야 보육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고 있다. 조 활동가는 "그래서 1번 공약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저녁을 함께할 수 있는 '칼퇴근완성법'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칼퇴근완성법의 핵심은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확실히 자리 잡게 하기 위해 근로시간 기록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조 활동가는 "현재는 소수의 대기업만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근로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 제도가 의무화되면 52시간제 도입 이후에도 관행처럼 더 근무하는 문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조 활동가는 아무리 좋은 보육 정책이 생겨서 부모들이 직장에서 일찍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도 전체적인 노동이 줄어들어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육아를 하지 않는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동료들을 '민폐'라고 생각하고 이를 의식한 부모들은 보육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조 활동가는 남녀가 모두 출산 이후 3개월간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를 100% 지급하는 '육아휴직촉진법',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비양육자에게 양육비를 소득에서 원천징수할수있도록 하는 '양육비원천징수법' 등도 최우선 실천 공약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조 활동가는 '엄마'라는 정체성을 마치 '벗어 놓을 수 있는 옷'처럼 '집에 두고 오라'고 여성들에게 요구하는 사회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는 포부를 내놨다.

그는 "그동안 사회에 나서는 여성들은 엄마라는 양육자의 모습은 집에 두고와야 사회적인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이제는 장막에 가려져 있던 엄마들의 문제를 사회라는 무대 위에 올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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