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고 독서광으로도 잘 알려진 미국의 기업가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어린 시절에는 항상 곁에서 책을 읽어 준, 외할머니의 ‘독서 교육’이 있었다.
유아기의 독서 경험은 평생의 독서 습관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독서 습관의 형성기인 유아기엔 독서 교육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독서 교육의 효과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첫째. 아이는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를 통해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즉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부모와 독서 시간을 공유하며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갖게 된다.
둘째. 독서 교육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돕는다. 아이는 독서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언어의 구조와 어휘를 배우고, 이를 활용해서 말하기와 글쓰기를 익힌다. 유아기 독서는 어휘력 발달과 읽기 발달 등 언어에 대한 이해력도 높인다.
셋째. 독서를 통해 아이는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을 높인다. 저명한 심리학자 비고츠키(Vygotsky)는 ‘언어적 사고(verbal thought)’를 말했다. 언어와 사고는 서로의 발달을 돕는 밀접한 관계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독서는 아이의 언어발달을 도우며, 이는 사고력 발달까지 영향을 미친다.
넷째. 아이는 독서를 통해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살아가면서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로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적절히 해결하는 능력, 즉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섯째. 사회에서 인간으로 살아갈 때, 정서적 공감 능력, 이성적 공감 능력, 사회적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이해하고,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책 읽는 아이는 이야기 속 주인공도 되어보고, 타인의 입장도 되어보며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공감력을 기른다.
지금 우리 아이의 독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아이의 멋진 미래를 상상하며 지금부터 아이와 함께 우선 독서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칼럼니스트 김은정은 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문학박사, 문학평론가로 대구가톨릭대학교 프란치스코칼리지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 「스토리텔링의 이해와 활용」, 「글쓰기와 토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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