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완연한 봄 날씨다 오랜만에 느끼는 봄바람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지만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기만큼 힘든 계절도 없다. 봄이 되면 심해지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해 호흡기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으로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 쉽게 발병 및 악화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한 가지 이상 동반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감기라 여겼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그저 좀 오래 가는 감기라 여기고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그로 인해 증상이 장기화 되어 만성 비염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봄기운이 도는 요즘, 아이가 아침저녁으로 코가 막혀 있거나 아침부터 맑은 콧물이 나오는 경우 또는 코 막힘으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두통이 자주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1~2주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기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 봄만 되면 더욱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그 원인은?
아이누리한의원 김다정 원장은 “비염의 특성상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그러다 보니 완치가 어렵다고 여겨 증상 호전에만 연연한 치료를 하거나 생활 속 불편함을 감수하며 방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비염이 장기화 되면 아이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부비동염, 중이염,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기 쉽다. 만성적인 코막힘으로 인한 구강 호흡은 안면 골격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코막힘으로 잠을 뒤척이게 되면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간에 숙면을 방해 받아 성장 부진을 일으키기 쉬워지며, 비염의 대표 증상으로 인해 집중력을 저하시켜 학습 부진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비염이 성장기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알레르기 비염이 봄철 유달리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알레르기요인이 많기 때문으로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꽃가루
꽃가루 알레르기는 삼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에서 피는 꽃이 원인인데, 입자가 작아 눈에 보이지 않고, 바람에 날려 대기 중에 퍼지기 때문에 정확히 반응하는 항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꽃가루가 호흡기로 유입되어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한다.
-미세먼지, 황사로 인한 대기 질 악화
최근 미세먼지는 심각해 재난 수준이며 봄에는 황사까지 합세해 대기 질이 악화된다. 특히 미세먼지는 공장에서 화석 연료사용, 자동차 운행 등으로 발생한 인위적 입자로 황사보다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미세하므로 콧속으로 유입되기 쉽고, 코점막을 자극하여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한다.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봄철 환절기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시기이다. 이로 인해 체온조절능력이 약한 아이들은 자율 신경계와 호르몬 분비 체계가 쉽게 교란되고, 이는 곧 면역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그 결과 질병에 쉽게 걸리고 몸이 예민해지므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기 쉬워진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가 봄철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대표 요인이지만 실내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 집먼지 진드기 역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가정에 있는 이불, 카펫, 천 소파 등에 서식하기 쉬운 집먼지 진드기가 호흡과 함께 체내로 유입돼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킨다.
◇ 알레르기 비염, 면역력 강화가 아닌 상태에 맞는 면역개선이 중요
알레르기 비염의 근본적인 치료를 언급할 때 자주 강조되는 것이 바로 면역력이다. 그러나 무조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두드러기 등의 질환은 면역상태가 과잉 활성화될 경우 작은 외부 인자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무조건 면역력만 강화시킬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 도움을 받아 아이 상태에 따른 면역개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평소 비염 예방을 위한 관리로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는데 그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하기 ▲먼지, 공기가 안 좋은 곳 피하기 ▲적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하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기 ▲생활환경 청결 유지하기 ▲규칙적으로 실내 환기 시켜주기
김다정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할 때는 코막힘과 같은 일차적인 증상을 줄이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소해야 한다. 현재 면역상태가 어떤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면역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비염은 물론 천식과 아토피, 두드러기 등 잔병치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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