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솔미 기자】
‘임신 잘 되는 한약’이 진짜 있을까? 외국인도 한방 치료가 가능할까? 임신 중 율무차 먹으면 유산? 함소아한의원 진료 17년 경력의 쌍둥이 아빠, 이종훈 한의사와 함께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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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종훈 함소아한의원(목동) 대표원장
안녕하세요. 한의학에 관심이 많은 30대 남자입니다. 최근에 외국인이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또 한방 치료를 받는 영상을 본 적 있는데요. 한의학은 우리 민족의 습성과 신체 구조에 맞게 발전한 의학인데, 외국인도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태양인, 소음인 이런 사상의학이 외국인에게도 적용될까요? 제 궁금증을 풀어주세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일단 외국인들 특히 미국인들이 불쌍합니다. 양방으로 치료 안 되는 너무나 많은 증상들과 질병 중에 한약으로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이제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외국인들도 많이 알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가 돼 가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건강보험에도 침 치료가 점점 포함되는 추세고요.
그렇지만 아직 외국인들 특히 미국인들은 약이라고 하면 '필'(pill), 그러니까 알약에 대한 이미지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가 긴 유럽인들은 좀 다릅니다. 한중일 같은 동아시아 국가 정도 수준은 아니더라도, 독일만 예로 들어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약용 식물들을 가공해서 다양한 형태로 질병 치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EU 차원에서도 그런 약용 식물들에 대한 허가 기준도 따로 정해져 있을 정도지요.
그래서 저는 한약 치료의 효과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알고 또 한약 복용에 거부감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일본인들이나 중국인들의 삶의 질의 여타 다른 나라 국민들의 그것보다 훨씬 높을 것 같습니다.
삶의 질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도 중국에서는 한약과 양약 병행해서 치료하고 있고, 한약 단독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약을 병행한 그룹이 치료 성적이 훨씬 더 좋게 나오고 있고요.
한의학은 수천 년 전 동아시아에서 시작에서 주로 동양인들을 치료 대상으로 삼아온 의학이 맞습니다. 그러니 거기에 좀 더 맞을 것 같은 이론이나 특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예를 들면 화병 같은 질병은 우리나라의 억압받는 중년 여성들을 관찰해서 찾아낸 질병이고요. 산후조리법 같은 것도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좀 더 맞는 조리법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특이한 예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실제 사람 몸은 인종별로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사상의학적인 측면을 보면 한의사들 사이에서는 히틀러, 아인슈타인, 박정희는 태양인에 속하고, 윈스턴처칠, 김대중, 정주영은 태음인에 속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상의학도 인종을 떠나서 그 사람의 개체 특성과 체형에 따라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한의학을 이용해서 강아지에게도 침을 놓고, 한약을 먹여서 치료하는 한방 수의학도 있지 않습니까? 같은 원리와 약재를 이용하면, 사람 뿐 아니라 동물까지 치료할 수 있는데, 인종별 차이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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