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기 보충식, 한 번에 한 가지만… 새 음식은 반응 봐야
이유기 보충식, 한 번에 한 가지만… 새 음식은 반응 봐야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0.03.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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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이유기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①

아이가 양육자와 같은 밥을 먹으려면 여러 단계를 거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유기는 초보 양육자가 어려움을 느끼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균형 잡힌 영양, 아이 입맛 등도 고려해야 하고, 아이 발달 능력에 맞춰 먹어도 되는 식품과 섭취에 주의해야 할 식품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때 형성된 식습관은 앞으로의 습관에도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이가 밥 먹는 환경도 살펴야 합니다.

엄마아빠가 먹는 밥과 같은 듯 많이 다른 이유식. 오늘은 이유식 먹이는 방법부터 이유기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해결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엄마 아빠 밥과 같은 듯 다른 이유식. 자료 사진 ⓒ베이비뉴스
엄마 아빠 밥과 같은 듯 다른 이유식. 자료 사진 ⓒ베이비뉴스

◇ 이유기 보충식은 어떤 형태로 얼마나 자주 먹여야 하나요?

이유기는 편의상 이유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눕니다. 이유 초기 1~2개월 동안인 생후 4~6개월에는 걸쭉한 반유동식 형태로 하루에 한 번 줍니다. 시판하는 이유기 보충식을 이용하는 경우는 반고형 형태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말 형태는 우유병에 먹이지 말고 미음같이 개어서 숟가락으로 떠먹입니다.

이유식 중기는 생후 7~9개월로 혀로 으깰 수 있는 반고형식을 하루에 두 번 주고 부족한 양은 모유나 분유로 보충합니다. 이유식 후기에 해당하는 생후 10~12개월에는 잇몸으로 으깰 수 있는 고형식을 하루에 세 번 주며 이유기 보충식 양이 충분해지면 보충식을 먹인 후 모유나 분유는 먹이지 않습니다. 모유나 분유 섭취 횟수를 줄여 하루에 400~650㎖ 정도를 아침과 밤에만 먹게 합니다.

완료 시기인 생후 12~15개월이 되면 어른처럼 하루에 식사 세 번과 간식 두 번(오전, 오후)을 주면 됩니다.

◇ 이유기 보충식을 시작하고 나서 모유나 분유를 언제 끊어야 하나요?

이유기 보충식을 시작하더라도 모유나 분유는 일단 계속 먹여야 합니다. 이유 초기와 중기에는 보충식으로 영아의 영양 필요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으므로 모유나 분유를 병행해 먹이고, 이유가 완료되는 1세 이후에 모유나 분유를 우유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유기 보충식을 시작한 후에도 모유 수유는 오래 할수록 좋기 때문에 가능하면 생후 24개월까지 모유수유를 계속하도록 합니다.

◇ 이유기 보충식을 직접 만들어 먹일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

우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한 번 먹을 만큼만 만들어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음식은 다시 주지 않아야 합니다. 어른 음식에 사용하는 첨가물인 설탕, 소금 등을 넣어서는 안 됩니다.

이유 초기와 중기에 서서히 영양을 보강해 이유 후기에는 곡류 외에도 다섯 가지 식품군이 골고루 포함된 보충식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부족해질 수 있는 영양소인 철과 아연이 풍부한 음식(고기, 생선 등)을 줘야 하는데. 특히 모유 수유아는 철 결핍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소고기 등을 줘야 합니다.

이유기 보충식을 시작할 때는 한 번에 한 가지 음식만 줘야 합니다. 새로운 음식을 첨가할 때는 일주일 간격을 두고 구토, 설사 발진 등, 음식에 대한 반응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 철분 공급을 위한 가장 좋은 이유기 보충식 재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철분이 풍부한 음식은 붉은 고기, 간, 달걀노른자, 철분 강화 시리얼, 콩. 녹황색 야채, 말린 과일 등이 있습니다.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철분이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철분보다 흡수율이 높으므로 붉은 고기, 간 등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유기 보충식을 하는 모유 수유아에게 보충해 줘야 하는 영양소는 무엇이 있나요?

철 결핍은 6개월 이상 모유만을 먹고 이유기 보충식을 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철 보충이 필요합니다. 비타민 D는 모유만 장기간 섭취하거나, 이유기 보충식을 늦게 시작하거나, 햇빛에 노출이 적은 경우에는 보충이 필요합니다.

아연은 생후 4~6개월 아기에서는 저장량으로 충분하지만, 생후 7개월에는 엄마의 아연 상태와 상관없이 모유 내 아연 농도가 점차 감소하게 되므로 이유기 보충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모유수유만 하는 경우에는 아연 보충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분유 수유아에게 이유기에 보충해야 할 영양소가 있나요?

대개 시판 분유는 철분이 강화돼 있으므로 건강한 만삭아인 경우에는 철분을 따로 보충할 필요가 없습니다. 뼈 건강뿐 아니라 암, 면역질환 등을 예방하는 중요한 영양소로 최근 대두되고 있는 비타민 D의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 후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 이유기 보충식으로 쌀미음이나 죽을 권장하고 점차 철분과 아연이 풍부한 육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 야채 등을 부드럽게 만들어 먹인다. 자료 사진 ⓒ베이비뉴스
초기 이유기 보충식으로 쌀미음이나 죽을 권장하고 점차 철분과 아연이 풍부한 육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 야채 등을 부드럽게 만들어 먹인다. 자료 사진 ⓒ베이비뉴스

◇ 아기가 이유기 보충식을 잘 안 먹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세까지 다양한 음식을 접해 보게 하는 것이 아기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합니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며 음식을 먹는 새로운 과정을 습득해야 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한 가지 음식을 여러 번 먹여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배고파할 때를 잘 파악해서 먹이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아기가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이고 그 후에는 더 먹으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이유기 보충식을 줘야 하며 30분 이상 식탁에 오지 않으면 상을 치워서 불규칙한 식사 시간을 갖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같은 재료라도 질감, 맛을 다르게 하거나 다른 음식과 조합해서 시도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받아먹는 것에만 집중하고 다른 것에 관심 갖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TV 등을 켜놓거나 자동차를 태워서 먹이는 것은 안 됩니다. 이유식을 먹이는 동안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웃고, 신체접촉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이유기에 먹일 수 있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초기 이유기 보충식으로 쌀미음이나 죽을 권장합니다. 점차 철분과 아연이 풍부한 육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 야채 등을 부드럽게 만들어 먹입니다. 이유 중기에는 수분 함량이 많고 먹기 쉬운 으깬 감자 조리된 야채류, 밥알 형태가 있는 으깬 죽, 라이트 캔 참치(주 1회 정도만), 다진 부드러운 고기 등을 먹입니다.

고기, 닭, 생계란 등은 가능한 한 자주 먹이고 차, 음료수, 주스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소금 뿌린 김과 같이 가공된 식품이나 조리된 음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단맛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집에서 만든 무가당 플레인 요구르트는 단백질, 칼슘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이유 초기에도 줄 수 있습니다. 시판되는 요구르트는 10개월 이전에 주어서는 안 됩니다. 꿀은 보툴리즘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1세 이후에 줘야 합니다. 생선은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므로 주 2회 먹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 우리 아이가 침 흘린 부위가 빨갛고 가려워하는데 어떤 건가요?

이가 나면서 침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유식을 진행하면서 식품 등이 입과 턱 주변에 묻게 도비니다. 여기에 자극이 더해져서 자극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의 이유식은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식품에 특별한 반응이 없다면 일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유식을 생후 5~6개월에 시작해도 됩니다. 단지 식품 알레르기의 증상이 확인된 경우에는 증상 재발의 예방을 위해 수유부와 영아에게 확인된 원인 식품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유식의 시작은 하루에 한 가지씩 넣어서 2일 정도 반응을 살펴보면서 식품과의 관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식품 알레르기 발생 예방을 위해 모유수유를 최소한 4~6개월 동안 지속할 것을 권장합니다.

◇ 우유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유제품은 언제쯤 먹일 수 있을까요?

우유 알레르기의 경우는 1세 전후에 60% 정도, 2세경 80%, 3세경 90%에서 증상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기간에 유제품 섭취를 금하고 모유수유나 저알레르기분유(완전가수분해분유)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할 경우, 엄마가 섭취하는 우유, 계란, 등푸른생선, 밀, 견과류 등은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유제품을 제한하면서 6~12개월에 한 번 혈액검사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결과에 따라 다시 먹여보는 시험을 해야 합니다. 이때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제품 제한을 중단하고 먹여보면서 증상을 관찰합니다.

◇ 알레르기가 걱정되는 아이에게 이유기 보충식은 언제 시작하나요?

알레르기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아기는 일반적으로 이유기 보충식을 늦게 시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형식을 늦게 시작한다고 알레르기를 예방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영양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아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생후 5~6개월에는 이유기 보충식을 시작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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