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부리며 벌렁 뒤로 누워서 우는 아이
고집 부리며 벌렁 뒤로 누워서 우는 아이
  • 칼럼니스트 김영훈
  • 승인 2020.03.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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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두뇌훈육] 고집 센 남자 아이 훈육법
부모는 아이가 심술궂고 반발심이 많으며 떼를 쓸 때에는 ‘속상해’, ‘화가 나’, ‘무서워’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이 세 가지 감정이 뒤범벅이 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베이비뉴스
부모는 아이가 심술궂고 반발심이 많으며 떼를 쓸 때에는 ‘속상해’, ‘화가 나’, ‘무서워’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이 세 가지 감정이 뒤범벅이 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베이비뉴스

Q. 28개월 남아를 키우고 있는데 고집이 너무 세고 조금만 거슬리게 하면 난리가 납니다.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댄다든지, 자신의 사탕 등을 집어 먹으면 가지고 있는 것을 집어 던지고 소리 질러 웁니다. 더구나 자기의 행동을 저지하거나 또는 약간 큰 소리로 혼날 때는 벌렁 뒤로 누워서 잘 웁니다.

A.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면 언제나 행동으로 표현한다.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부모도 속상하면 아이에게 심술궂게 행동하지 않는가. 아이들이 심술궂게 행동하거나, 괜히 반발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벌렁 뒤로 누워서 울 때는 반드시 무엇인가가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아이 속상해!”

“화가 나서 못 견디겠네!”

“겁이 나는데.”

이러한 속상함, 분노, 공포의 감정은 아이들의 행동을 더 나쁘게 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심술궂고 반발심이 많으며 떼를 쓸 때에는 ‘속상해’, ‘화가 나’, ‘무서워’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이 세 가지 감정이 뒤범벅이 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하지 않아.’ 이것이 바로 속상함이고 아이가 심술궂은 행동을 일으킨다. ‘엄마 아빠는 심술쟁이야. 나도 엄마 아빠를 때려 줬으면 시원하겠다.’ 이것은 분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지. 내가 엄마를 때리면 나는 더 야단을 맞을 껄 뭐.‘ 이것은 공포이며 아이는 마루에 뒤로 누워 울게 하는 것이다.

▶발달적 의미

아이의 마음속에 무엇인가 부정적인 감정이 꿈틀거릴 때는 반드시 그 감정이 조만간 터져서 부모를 괴롭히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하겠다. 우리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랜 세월 동안 쌓이고 쌓일 수 있으며 이것이 제때에 터지지 못하게 되면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다룰 수 없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이 그때그때 해소되지 못하고 오래 쌓일수록 그 감정의 원인들을 파헤치기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남에 따라 이 문제들이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만일 이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이가 성장한 다음에도 없어지지 않고 쌓여 있다면 그 아이는 반드시 다른 문제들을 쉽게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배가 몹시 고플 때는 아프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서적인 굶주림도 정도가 지나치면 아픔이 된다. 이 정서적인 배고픔을 잘 달래 줄 수만 있다면 우리는 많은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정서적 굶주림이야말로 속상함, 공포와 분노를 일으키고 심술궂은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버릇 고치는 방법에 대한 여러 이론 중 ‘습관화’에 대한 것이 있다. 때로는 어린 아이들이 울어서 지쳐 버리도록 놔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해보겠다는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어린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나를 저버리는구나’하는 생각을 품게끔 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양육지침

- 기다려 주어라. 아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제일 현명한 길은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 다른 아이들이 할 수 있다고 내 아이도 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마라. 아이들 마다 다르다. 부모는 아이는 저마다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아이가 똑같은 일을 하도록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남자들이 할 수 있으니까 여자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웃집 아이가 할 수 있으니까 우리 집 아이도 꼭 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이해와 사랑으로 대하라. 이해와 사랑은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제일 중요한 정서적 음식이다. 만일 부모가 아이들에게 이 정서적 음식을 충분히 준다면 버릇 들이는데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다.

- 아이의 메시지를 파악하라. 아이는 부모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배가 부른지 고픈지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이 자신뿐인 것처럼, 아이가 정서적 배고픔이 존재한다면 아이는 버릇없이 구는 것으로 부모에게 ‘난 사랑을 더 받고 싶어’라든가 ‘엄마 아빠 날 좀 더 깊이 이해해 줘야 되지 않겠어?’, ‘나한테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다는 것을 함께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 문제를 직시하라. 부모는 무엇보다도 먼저 아이들이 자신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인정하도록 도와주어야만 한다. 자전거를 보지 않으면 앞으로 갈 수 없는 것처럼, 아이가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면 나쁜 감정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부모는 자신의 나쁜 감정들을 직시하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님을 인식해 줘야 한다.

- 감정을 인정하라. 만일 부모가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아이들 자신이 그 부정적 감정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욱 어렵다. 다시 말해서 만일 우리들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태도로 똑똑히 이야기해 준다면,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하지 마라. 아이의 부정적 감정이 억압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강제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어린아이를 위해서도 좋지 않으며 어른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건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해소 방법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부정적 감정이라도 건전하고 안전하게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 속상한 일을 갖고 놀이를 하라. 이렇게 놀이하는 동안에 모든 응얼이가 가슴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분노가 다 쏟아져 나올 때까지 인형을 꼬집고 발로 차고 구부러뜨릴 수도 있고, 종이 이에 물감 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것이며, 찰흙을 꽝꽝 두드리거나 주먹으로 치거나 잡아당기거나 할 수 있고, 아빠, 엄마, 누나, 남동생의 모양을 만들어서 목을 잘라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실제로 다른 사람을 신체적으로 해치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 대화를 하라. 속상한 일을 말할 수만 있으면 말하는 것 자체가 벌서 가슴속의 응어리를 간단히 풀게 해주는 것이다. 원하는 데로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신체적인 손해를 아무에게도 끼치지 않으니까.

- 타임아웃을 하라. 훈육의 방법으로 타임아웃을 사용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혼자 조용히 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방법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타임아웃을 하도록 하고 아이가 조용해진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조용히 하는 것을 배운다. 아이들이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스스로 조용해지는 일이 있을 텐데 타임아웃을 사용하는 것은 같은 기술을 실행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들로 하여금 조용히 하도록 인식시켜야한다.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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