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화사한 꽃 앞에 무너진 '거리두기'... 무용지물 된 현수막
[스토리뉴스] 화사한 꽃 앞에 무너진 '거리두기'... 무용지물 된 현수막
  • 김재호 기자
  • 승인 2020.04.01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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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알리는 현수막 옆에서 식사까지... 있으나 마나 한 현수막

【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서울 보라매공원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 보라매공원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전국적으로 벚꽃이 개화 시기를 맞이해 서울지역 곳곳에서도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방역 대책이 미흡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벚꽃 구경에 한창인 시민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벚꽃 구경에 한창인 시민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벚꽃이 가득한 보라매공원의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벚꽃이 가득한 보라매공원의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일 찾은 서울의 벚꽃 명소로 유명한 보라매공원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련된 안내사항을 전달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요원 등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보라매공원 일대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꽃구경에 나선 이들이 많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한쪽 귀에 걸치고 다니는 사람도 다수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현수막 옆으로 모여 도시락을 먹는 시민들이 보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현수막 옆으로 모여 도시락을 먹는 시민들이 보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공원 주변에 위치한 풀밭과 정자에서는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거나 커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현수막 옆에 모인 시민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며 도시락을 나눠먹고 있었습니다.

공원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공원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공원 근처에 위치한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한 시민은 “일부만 외출을 삼가면 뭐하나 평일인데도 곳곳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데... 안그래도 병원 근처이기 때문에 혹여나 더 감염 위험이 크진 않을까 불안하다”면서 “매일 사람이 수백 수천 명 모이는 데도 공원 방문을 줄이라는 문구나 마스크를 안 쓴 방문객을 막아주는 조치도 없고 뻔한 현수막 만을 몇 개 걸어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벚꽃을 구경하는 한 아이.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할머니와 함께 벚꽃을 구경하는 한 아이.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벚꽃 구경을 하는 사람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벚꽃 구경을 하는 사람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한거 알죠... 너무 답답해서 잠깐 나왔을 뿐이에요."

유치원, 어린이집의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고 집에만 있어 답답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잠깐 나온 한 할머니가 취재진에게 하는 말이 왠지 서글프게도 들렸습니다.

잠시 왔다가는 벚꽃이기에 예전 같으면 가족들과 연인들과 즐겼을 흔한 풍경도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벚꽃을 즐기는 가족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벚꽃을 즐기는 가족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하지만 오늘 정부는 국내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5일까지로 예정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아직도 병원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으면 이로 인해 국내 확진자의 수가 기대만큼 줄어들고 있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유입도 계속되고, 국제적으로도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리는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리는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전국 초·중·고교에 대해 정부는 이달 9일부터 온라인으로 순차적으로 개학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등원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만큼 고강도 거리두기 실천 연장도 조만간 선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는 지키고 누구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모두가 조금 더 지속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고, 모두가 평범함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지키는 생활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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