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밥을 남기더라도 먹여주지 말고 치워주세요
아이가 밥을 남기더라도 먹여주지 말고 치워주세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20.04.17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심리백과] 스스로 밥 안 먹는 아이, 어떻게 먹일 수 있을까?

Q. 저희 아이는 여섯 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밥을 먹여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유치원에서도 밥 먹는 것이 시원찮고, 편식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집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먹다 보니 밥 먹이는 일이 너무 지칩니다. 아침을 먹이는 데 한 시간, 점심, 저녁까지 먹이면 정말이지 기운이 쭉 빠져요. 어떻게 하면 스스로 먹도록 할 수 있을까요?

밥 먹기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기술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밥 먹기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기술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A. 아무래도 습관을 잘못 들이신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여섯 살이니, 지금부터라도 습관을 잘 길러주면 될 것 같습니다. 밥 먹기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기술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스로 먹게 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이유식을 먹이는 시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이유식을 어떻게 스스로 먹을 수 있냐고요? 네, 스스로 먹기 어렵지요. 하지만 손에 숟가락을 주고 흘리더라도 이유식 그릇에 숟가락으로 뒤적거리면서 뜨는 것도 연습시켜보고,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흘리는 것이 훨씬 많더라도 숟가락을 입에 넣는 것도 연습시켜야 합니다. 현재 가정보육을 하고 있다면 집에서 세 끼를 다 먹고 있으니, 연습할 기회는 많습니다.

◇ 배가 고파야 동기부여가 됩니다

아무래도 배가 고파야 스스로 손을 움직여서 먹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일단 먹여주는 것을 중단해보세요. 그러면 한두 번의 끼니는 제대로 먹지 못 하고 지나가게 되겠죠. 그때 ‘배고파’ 한다고 간식을 많이 주시면 안 됩니다. 스스로 먹을 때까지 가급적이면 간식을 줄이시고, 주더라도 배가 차지 않는 종류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먹도록 했는데, 잘 먹지 않아서 밥이 남으면 아마 다시 먹여주기를 시작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먹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밥이 그대로 남아있더라도 그냥 치우셔야 하는 겁니다. 원하는 것만 먹었다 하더라도 “밥도 같이 먹자”라고 이야기만 해주시고 먹여주진 마세요.

하나도 먹지 않는 경우에는 시간을 정해주시고 그 시간이 지나면 치우는 것으로 정합니다. 타이머로 20분을 정해도 되고, 시간이 되면 치운다는 것을 미리 알려줘도 됩니다. 하나도 안 먹더라도 시간이 되시면 일단 치워주세요. 내 자식을 내 손으로 굶기는 일이 힘들겠지만 마음을 다잡고 치워주세요.

◇ 먹고 싶은 메뉴 좋아하는 메뉴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한두 개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주로 아이들이 싫어하는 야채 등도 같이 꼭 넣습니다. 싫어하는 정도에 따라, 엄마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건강한 식사라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싫어하는 야채라도 계속 보다 보면 거부감이 줄어들기도 하고, 특히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효과적입니다. 만약 거부반응이 너무 심하다면 심리적인 영향으로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도 있고, 아이와 너무 씨름해서 아이와 엄마 모두 지치고 감정이 상하게 되니, 이런 상황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야채를 아주 작게 잘라서 볶음밥이나 카레, 짜장 등에 넣어 먹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야채를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맛있게 스스로 먹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준비한 전체 음식을 다 잘 먹이겠다고 계속 먹여주면 안 되고, 좋아하는 것만 먹더라도 스스로 먹도록 한 뒤, 하나씩 단계적으로 먹도록 해나가는 것이 더 올바른 방향입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