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행복한 나라 만들기" 새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
"우리 아이가 행복한 나라 만들기" 새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20.04.16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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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2020총선 #준연동형비례대표제 #18세이상투표 #아동복지 #교육

사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조용하게 지나가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대중을 모을 수 없으니 선거철이면 으레 있는 후보 연설도 들을 수 없었고 딱히 유세 현장이라고 볼만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사전 투표율부터 역대 최고를 갱신했다. 총선 투표율 약 66.2%로 무려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아마도 혼란한 사회 속에서 국민들이 무언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보인다. 현재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 2년이 남았다. 현 정부를 응원하든 비판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어쨌든 이번 선거가 이에 대한 민심을 대변할 것임은 확실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는 이전과 두드러지게 달라진 부분들도 있어 지켜보는 입장에서 더욱 흥미롭기도 하다. 특히 비례대표제의 변화인데, 기존에는 정당별 당선자 수와 상관없이 비례대표 47석을 정당 지지율에 따라 배분했기 때문에 무조건 표를 많이 얻는 것이 유리했다. 그러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택한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의석 수를 뺀, 나머지 의석 수의 절반(50%)에 해당하는 의석 수를 주는 것이다. 이는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만큼이나 비례대표에서 표를 얻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사실이다. 어쩐지 투표를 하면서 이름도 낯선 정당까지 포함, 기존 정당마저 변경된 이름까지 당이 이렇게 많이 있었나 싶어 혼란스러울 정도였는데, 이제 보니 거기에는 각 당에서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유리하고자 했던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또 투표 연령이 확대된 만큼, 청소년 유권자들의 표심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사실 10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 기회는 확대됐지만 이들을 위한 공약이 뚜렷하게 드러난 후보는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 아빠의 표심을 얻기 위한 유아, 아동법 개정에 관한 공약은 열을 올려 홍보하면서 왜 막상 청소년들을 위한 공약은 준비하지 못했을까? 아무튼 예측을 할 수 없는 이들의 선택 또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궁금한 부분이다.

제 21대 국회의원,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여상미
제 21대 국회의원,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여상미

누가 당선됐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새로운 국회의원에게 특히 바라는 것은 당연히 교육과 유∙아동 복지에 관한 부분이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이번에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태호 엄마’ 이소현 후보의 결단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당과 관계없이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부디 우리 아이가 자라고 있는 대한민국이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길 바란다.

한편으로는 아이 엄마와 같은 평범한 여성 시민들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도 함께 한다. 사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큰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성별, 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 중 여성의 수는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어려운 시기, 이전보다 더 굳은 마음을 먹고 투표장으로 향했을 국민들의 마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가 된다. 더이상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부디 국민들로부터 얻은 마음을 저버리지 않는 국회의원,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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