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처음인 '온라인 개학', 어떻게 지도할까요?
모두가 처음인 '온라인 개학', 어떻게 지도할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0.04.2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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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온라인 수업도 학교 수업임을 꾸준히 알려주세요

Q.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힘듭니다. 온라인 학습에 아이들이 적응하는 문제도 그렇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온라인 학습할 때 집중하지 않고, 산만한 데다가 태도마저 불량해서 지적하면 오히려 제게 “학교도 아닌데 뭐 어때? 괜찮아”라고 합니다. 집에서 온라인 학습하는 아이들의 수업 태도를 어떻게 해야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온라인 개학은 했지만 수업 시간에 산만하게 구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난감합니다. ⓒ베이비뉴스
온라인 개학은 했지만 수업 시간에 산만하게 구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난감합니다. ⓒ베이비뉴스

A.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처음 경험하는 일은 어떻게 대처하고, 적응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게 되고,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에 노출됩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초등학생과 학부모의 혼란과 고충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초등학생은 온라인 학습을 주도적으로 할 수 없는 데다가, 부모의 관리와 돌봄이 필요한데, 가정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많은 분이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학습하다 보면 마음가짐이 해이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교육을 받는 곳이면서 동시에 규율과 규칙을 지켜야 하는 곳, 그리고 선생님의 지시와 통제를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학교 밖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초등학생이라면 더욱 취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규칙과 약속, 자발적인 참여가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어야만 교실이 아닌 온라인 학습도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교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안일하게 생각하여 자세가 흐트러지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 아이들도 어른만큼 이 상황에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고 대처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면 평소에 자신의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평소 둔감하고 안일한 편이라면 대처에 소홀할 것이고, 예민하고 불안이 높다면 과도하게 두려워할 것입니다. 가장 건강한 마음가짐과 행동 방식은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시에 따르고 자신과 타인을 위해 노력하려는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처음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땐 “와! 좋다!”라며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하다, 상황이 장기화하니 슬슬 지겨워질 것입니다. 학교에도 안 가는데, 동시에 외출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에 짜증도 났겠죠. “차라리 학교 가는 게 낫겠다. 친구들 보고 싶어”라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울퉁불퉁’한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수업을 받으라고 하니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평소 활동성이 높고 산만함이 있던 아이라면 온라인 학습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고요. 특히 학교가 아닌 집이 주는 분위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는 부모대로 스트레스가 쌓이니, 평소와는 다른 갈등과 마찰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소 우리 아이의 주의력과 집중력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지금이 바로 아이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점검하고 확인할 때입니다. 단, 점검과 확인은 아이를 알아가는 수단이지, 훈육의 도구가 아닙니다.

혹시, 온라인 학습하는 아이에게 “왜 이렇게 산만하니? 집중해! 수업하는 동안 바르게 앉아야지!”라고 말씀하시나요? 그럼 아이는 계속 산만하게 굴 것입니다. 대신 아이의 태도가 좀 불량하더라도 모른척하며 “오늘 수업은 무슨 내용이니? 새로운 내용이네. 흥미롭다”라고 하시면 더 산만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아이의 태도보다는 학습 내용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 아이들이 온라인 학습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렇게 도와주세요

온라인 학습을 하는 공간은 고정 장소로 정하고, 정리정돈을 하여 환경을 단순하게 합니다.

대화가 중요합니다. 학교의 교실을 집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아이가 현재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 주세요. 또 온라인 학습이 어떤지 아이의 생각도 들어주세요. 

학습시간과 놀이시간의 구분이 필요합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선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그럴수록 꾸준히 아이에게 학습시간과 놀이시간이 구분돼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아이가 상황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단체 활동은 자제하더라도 넓고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수업을 듣는 컴퓨터 위나, 혹은 학습 시간에 아이의 눈에 잘 띄는 곳에 O학년 O반 OOO라고 적어 붙여둡시다.

부모의 스트레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매 끼니와 간식을 챙긴다는 버거움과 학습까지 도와야 한다는 고충까지 부모님의 부담과 스트레스가 클 것입니다. 가능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잠깐이라도 휴식 시간을 확보해 몸과 마음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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