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엄마는 아이의 몰랐던 모습에 화들짝 놀라곤 한다. 처음에는 그저 남들보다 호기심이 많고, 부산스러우며, 장난이 심한 줄로 알았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과 이웃 엄마로부터 “ADHD 검사 한 번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는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다.
◇ ADHD, 일상 생활은 물론 학업에 방해되는 질환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그대로 서술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다. 대개 초등 입학 전후에 발견되며, 주의 산만, 집중력 저하, 과잉 행동, 충동성이 주요 증상이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4~5배가량 많다고 알려져 있고 남자아이에게서 두드러지다 보니, 어릴 때는 남자아이라서 유독 극성 맞고 장난이 심한 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누리 한의원 서지연 원장은 “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일어나 돌아다니거나 수업 내용과 다른 딴짓, 딴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지나치게 산만한 아이를 대상으로 미리 검사를 하는 일도 있다”고 말한다.
엄마들이 학령기에 ADHD를 걱정하는 이유는 이것이 아이의 학교생활과 학습 능력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의 훼방꾼이 되는 것은 물론, 아이 스스로도 정상적인 일상생활이나 학습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친구들의 따돌림, 놀림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 아이의 정서발달이나 성격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 조기 발견 후 꾸준한 치료와 반복 훈련이 중요
아이누리 한의원 서지연 원장은 “만약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가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일 때, 부모의 간단한 지시 사항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돌아다닐 때, 늘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답을 적으려 할 때,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할 때가 많다면 관련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ADHD는 한 번 치료한다고 쉽게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인지행동요법. 약물 치료는 물론, 사회기술, 작업수행 등에 대해 반복 훈련을 하면서 아이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다. ADHD를 조기 발견해 아이가 어려서부터 꾸준히 치료와 훈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 역시 ADHD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자녀가 쉽게 익힐 수 있는 작업부터 하나씩 지시해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한약으로 과도한 심열 가라앉히면 집중력에 도움
아이도, 부모도 힘든 ADHD. 안타깝게도 ADHD의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뇌 손상,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등이 원인이거나 환경오염, 화학첨가물과 지나친 당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의 지나친 열(心熱)이 아이를 과항진(過亢進) 시키거나 간의 기운이 울체되면 산만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본다.
아이누리 한의원 서지연 원장은 “한방에서는 아이 체질에 맞는 한약과 침 치료로 부족한 기운을 보강함으로써 ADHD 증상을 다스린다. 심장의 과도한 열을 식혀,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막힌 간의 기운을 풀어 집중력을 올리고 행동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고 설명한다.
ADHD인 것을 모른 채 초등학교 저학년을 보내게 되면 아이 사회생활의 기초도, 학업의 시작도 흐트러지게 된다. 아이의 산만함을 좀 더 유심히 살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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