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늦은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이 늦은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0.05.0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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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언어 발달 저해하는 표현 말아야"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언어 발달’을 효과적으로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언어 발달에 저해하는 표현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언어 발달’을 효과적으로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언어 발달에 저해하는 표현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베이비뉴스

호주의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말하는 아이의 발달 영역은 크게 5가지이다. 대근육 발달, 소근육 발달, 사교와 감정 능력, 언어 발달, 언어와 인지 기술이다. 이 중에서 언어에 관한 영역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다양한 발달 영역 중 부모님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언어’이다. 아이의 언어능력이 좋아지면 아이의 논리력, 사고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가 말이 늦고 빠르냐는 정상적인 아이의 발달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보니, 혹시나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언어능력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걱정한다. 아이의 언어 발달이 조금 늦는다고 해서 무조건 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데도 말이다.

아이마다 언어 발달 시기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신체나 정서 등 다른 발달 영역과는 별개로 말만 느린 경우가 있다. 하지만, 태어나서 36개월이 될 때까지 언어 자극을 많이 주면 줄수록 아이는 더 빨리 많은 단어를 말하고 더 다양한 어휘를 습득한다. 그렇다면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언어 발달’을 효과적으로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언어 발달에 저해하는 표현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먼저 지시 대명사 표현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대명사란, 어떤 속성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사물을 이름 대신 직접 가리켜 부르는 단어의 집합을 말한다. 대명사에는 가리키는 대상에 따라 크게 ‘인칭 대명사’와 ‘지시 대명사’로 나뉜다. ‘인칭 대명사’는 나, 너, 우리 등의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를 말한다. ‘지시 대명사’는 사물을 지시하는 대명사로 이것, 저것, 그것 등의 사물 대명사, 여기, 저기, 거기 등처럼 장소를 가리키는 처소 대명사, 이리, 저리, 그리 등을 뜻하는 방향 대명사가 있다. 일상에서 대명사를 주로 사용하면 언어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할 수 있으나, 아이의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쪽 손 씻자’보다는 ‘왼손 씻자’, ‘이거 먹자’보다는 ‘우유 마시자’, ‘저기 가자’보다는 ‘공원에 가자’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만약 지시 대명사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아이는 공원이 ‘저기’, 우유가 ‘이거’, 왼손이 ‘이쪽’이라고 이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긴 문장 사용을 자제할 필요도 있다. 간혹 말을 길게 하다 보면 두 개의 문장이 대등한 관계로 접속하여 이루어진 중문을 사용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옷이 더러워져서 화장실 가서 씻고 다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자’를 살펴보자. 이 문장은 ‘옷이 더러워져서 화장실 가자’와 ‘다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자’가 접속된 문장이다. 이렇게 중문으로 표현하면 문장 흐름의 인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 아이의 논리적 표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언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만 2세 시기에는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 아이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옷이 더러워졌네’, ‘화장실 가자’, ‘새로운 옷이 있네’, ‘새 옷으로 갈아입을까’라고 단문 즉, 짧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흔히 부모가 표현하는 말의 양에 따라 아이의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말을 많이 해준 20개월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와 비교했을 때 평균 131개나 많은 단어를 익혔다고 한다. 24개월이 되면 더 늘어나서 295개 단어가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나치게 부모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말이 많아지면 말의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는 속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아이가 표현할 기회가 적어진다. 무조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의 언어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잘 파악하고 언어 자극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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