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게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실무자의 자의적 판단”이라는 해명을 냈다.
남양유업은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경쟁사 비방 논란과 관련한 해명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7일 내놨다.
남양유업은 해명글을 통해 “당사자는 1년여 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해당 건에 대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280만 명 회원이 가입된 온라인 맘카페 등에 “A사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가 생산된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 등 경쟁업체인 A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글과 댓글을 지속해서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같은 내용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아이디 4개를 특정해 지난해 4월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남양유업의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남양유업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현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관계자 7명은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베이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유나 두유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비방글 및 동조하는 댓글이 온라인에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비슷한 내용과 패턴이 있어 아이디 몇 개를 고소한 것”이라며 “서울 종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온라인 맘카페 및 육아카페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정말 실망”, “남양유업 불매가 이어지니 돌파구를 찾나보다”, “비방글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너무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양유업은 2009년, 2013년에도 온라인에서 경쟁사를 비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최고 경영자를 상대로 정식 수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에는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로 갑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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