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정에서 산모는 많은 출혈과 많은 에너지 소모를 겪으며 면역력이 약해진다. 제왕절개 출산인 경우에는 자연분만보다 신체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 오래 필요하다.
출산 후 산모는 길게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1~2시간 간격으로 모유수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고 임신 과정에서 변화된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 시기에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산후풍이 발생하고 회복이 더디게 될 수 있다. 산후풍은 통증뿐 아니라 여성질환 및 정신 증상까지도 포함한다.
통증은 전신 통증, 허리통증, 손목통증, 어깨통증, 무릎관절통, 발목관절통, 발바닥통증 등이 흔하며 전신 증상으로 무기력함, 한출, 오한, 발열 등이 생길 수 있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대소변 이상, 생리불순, 생리통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신, 신경증상으로 산후우울증과 같은 불면, 불안, 두통, 어지럼증, 건망증 등도 생길 수 있다.
산후풍이 생기는 원인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몸의 상태에 기인한다. 임신 중 커졌던 자궁의 크기가 작아지며 임신 이전의 위치로 돌아가면서 자궁이 수축되고 아랫배에 통증을 일으키는 훗배앓이를 만들고 오로가 분비돼 초기에는 혈액이 많이 포함되어 나오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옅어진다. 이 때 제대로 배출되지 않은 분비물, 오로가 남아있게 되면 생리불순, 생리통 등 산후풍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산후풍은 어혈로 인한 근육통증, 관절통증 등을 나타내고 감각이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출산 후에는 관절, 인대 등이 느슨해 진 상태로 근육, 관절통증이 쉽게 발생하므로 통증 질환이 여러 부위에서 생긴다.
이러한 산후풍과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일부러 땀을 낸 경우, 출산 직후 한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은 경우 등 산후 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임신 중 체중증가가 많았던 경우, 생식 보조요법으로 임신을 한 산모의 경우에 더 잘 생긴다.
산후풍은 유산 후에도 나타날 수 있기에 계류유산, 화학적 유산, 인공유산 등 유산 이후에도 습관성 유산을 예방하고 자궁 및 난소의 회복을 위해 유산 후 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산후 어혈제거와 산모의 기혈 회복을 해주는 산후조리 치료를 한다. 먼저 5~15일간 출산 후에 남아있는 어혈을 풀고 오로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유즙분비를 촉진하고 노페물을 배출시켜 부종을 감소하게 해 준 뒤에 보약을 써주어야 어혈이 정체되지 않고 산모의 기력회복에 효과적이다. 산후보약은 유선의 근섬유를 수축시켜 유선분비를 촉진시켜 준다. 유즙이 더 잘 분비돼 부종 개선이 빠르고 체중감량도 수월해진다. 이후로 30~90일간 산모의 기혈보충과 출산으로 손상된 자궁, 질, 비뇨기계의 회복을 촉진시킨다. 근육, 관절을 강화하여 산후풍을 예방하고 붓기를 완화시켜 빠른 체중 감량을 돕는다.
산모의 면역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질 좋은 모유 생성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단계별 치료를 통해 산후풍과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며 산후부종을 줄이고, 건강한 산후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칼럼니스트 김서율은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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