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유치원 등원…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이 있습니다
드디어 유치원 등원…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이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김명선
  • 승인 2020.05.26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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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궁금한 아이들의 발달 그리고 심리] '마음 준비물' 세 가지

내일(27일)은 약 3개월간의 기나긴 기다림의 끝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던 우리 아이들이 다시 유치원에 가며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전과는 다소 달라진 일상일 수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는 기쁨과 설렘으로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전과는 다른 강화된 생활 수칙과 안전 기준에 우리 아이들은 걱정되고 불안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코로나 19로 인해 달라진 현실은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를 혼란스럽고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유치원에 갑니다. 새로운 환경과 질서에 아이들이 잘 적응하기 위해 가정에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드디어 아이들이 유치원에 갑니다. 새로운 환경과 질서에 아이들이 잘 적응하기 위해 가정에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뿐 아니라,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지 못하면서 더욱 가중된 가정의 돌봄 부담이 모두의 피로감을 높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등원으로 완전히 해결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아이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요? 또한, 이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선 아이들은 또다시 시작된 새로운 질서에 위협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가 유치원을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이라고 느끼기 전까지, 때때로 그 공간을 전쟁터라고 느낄 수도 혹은 낯설고 메마른 불모지라고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등원은 장기간의 가정 돌봄으로부터의 전환이기 때문에 우리 자녀들은 더욱 불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갑작스럽게 변하게 된 환경이 그동안 잘 유지해오던 가정에서의 질서에 반하는 위협적 상황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엄청난 심리적 소진을 경험합니다. 익숙한 환경이 바뀌면 아이들은 그곳에서 또 다른 자신의 방식을 만들기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 경우, 아이가 다시 유치원에 맞는 자신의 기준과 방식을 형성하는데 기존의 가정이라는 환경에 적응했던 기간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환경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개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자녀들이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와 아이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 오랜만에 유치원 가는 아이의 불안을 먼저 이해해 주세요 

먼저, 부모는 이와 같은 우리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경험할 유치원 생활은 어떠할지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눈으로 공감하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부모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심리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안아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적, 감각적인 접촉을 통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죠. 이를 통해 아이가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심리적 준비물은 ‘개방성(open-mindedness)’입니다. 즉, 자신이 지지하는 신념, 목표 등에 반대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면서 그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면 기꺼이 수용하려는 열린 마음입니다.

또,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정립하도록 합니다. 이때 부모가 우리 자녀들이 평소보다 더 불안할 수 있음을 이해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도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원하게 되면 아이들은 유치원의 규칙적인 시간표에 따라 생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지켜야 하는 생활 수칙을 점검하고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미리 일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은 가정에서의 돌봄이었기에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욕구들을 이제부터는 참고 기다리는 방법도 기르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자녀의 두 번째 심리적 준비물은 ‘끈기(persistence)’입니다. 이는 시작한 일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는 능력으로, 계획된 행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며, 그로 인해 만족감을 느끼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 가정에서 ‘친구 놀이’ 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법도 연습해요

유치원에 갔을 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이때 부모가 역할 놀이의 일환으로 아이가 친구와 노는 상황을 직접 시연해 주면 좋습니다. 아이는 이 놀이를 통해 친구를 이해하고 서로 친하게 지낼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이런 때엔 내 친구도 이렇게 느끼는구나!’라는 마음으로 또래와 소통한다면 아이는 친구와 진실한 접촉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자녀의 세 번째 심리적 준비물은 ‘사회지능(social intelligence)’입니다. 이는 친구, 선생님과 같은 타인과의 관계를 친밀하고 믿음직하게 형성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개인적 능력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로 갑자기 모든 환경이 변했듯, 유치원 등원으로 아이는 또 다른 급격한 변화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비 없이 새로운 환경에 놓인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 등원이 연기되었을 때 느꼈던 심리적 낯섦과 두려움을 또 한 번 겪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유치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새로운 첫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명선은 한 사람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용기를 내는 이 땅의 모든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상담과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 시선과 시선을 잇는 상담자로서, 현재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 서울과 심리상담센터에서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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