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엄마랑 아빠랑 같이 왔어요. 조금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지난 27일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첫날, 송파구에 위치한 세륜초등학교에서 발열검사를 마치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한 학생의 짧은 등교 소감입니다.
"아이들이 그저 고맙고 대견하지... 40년 넘게 이곳에서 일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야."
40여 년 동안 서울삼광초등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해 온 함범녀 할머니의 올해 첫 등교수업을 본 소감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가량 미뤄졌던 등교 첫날 아직은 학교가 낮선 1학년 학생들과 오랜만에 등교 한 2학년 학생들, 학부모, 교사, 근처 상인들 모두가 설렘과 긴장 고마움으로 가득했습니다.
학생들은 입구에서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마치고서야 교실로 향했고 추가 감염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학교 입구까지만 동행했습니다.
아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같이 온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건물에 무사히 들어가는 것을 먼 발치에서 확인했고 아이들이 들어가고 나서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있으나 없으나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함범녀 할머니는 첫 등교수업 날 기자와 만남에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학교로 다시 돌아온 아이들을 보며 즐거운 듯 말했습니다.
"옛날에 이 초등학교 다니던 아이가 어느새 커서 자기 애를 학교에 보낸다고 오늘 찾아왔더라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시 보여서 좋기도 하고 그냥 다 너무 고맙고 대견하고 그래."
학교 앞 문방구 할머니도 아이들 만날 날만 기다리던 선생님들도 학교를 지키던 학교보안관 아저씨들도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던 등교 첫날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 어린이괴질까지. 무리하게 개학을 진행하는 거 아닌가'라는 말들이 많고, 걱정이 되는 게 현실이지만 오랜만에 아이들로 가득한 학교를 보는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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