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통’ 기다리다 무통주사 타이밍 놓치면 어떡하죠?
‘진진통’ 기다리다 무통주사 타이밍 놓치면 어떡하죠?
  • 칼럼니스트 이하연
  • 승인 2020.05.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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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분만 사이, 이게 가장 궁금했어!] 진통 시작한 산모들이 주로 하는 질문과 답 모음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가진통이 시작된 산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진통은 느껴지는데 이 간격은 생각보다 좀체 줄지 않고, 진행이 잘 되는 건지, 병원은 언제 가야 하는 건지, 출산은 언제쯤 하는지…. 아픈 중에도 머릿속은 완전히 복잡하고 떨린다. 초산모나 경산모나 다르지 않다. 이때 산모들은 진통 간격을 수시로 재는데, 초산모는 대개 ‘5분 간격’을 기다린다. 왜냐면 대부분 병원에서 초산이라면 5분 간격일 때 병원에 오라고 하니까. 하지만 5분 간격이 되자마자 병원에 가선 안 된다.

◇ 드디어 진통 간격 ‘5분!’ 하지만 아직 병원 가긴 이릅니다

진통이 시작됐나요? 5분 간격으로 오나요? 진통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그 강도도 강해지고 있나요?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나요? 그렇다면 이제 병원에 갑시다! ⓒ베이비뉴스
진통이 시작됐나요? 5분 간격으로 오나요? 진통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그 강도도 강해지고 있나요?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나요? 그렇다면 이제 병원에 갑시다! ⓒ베이비뉴스

5분 간격의 진통이 40~50초 만에 끝나거나, 런지 자세를 했을 때 진통이 멈칫하거나 진통 간격이 불규칙하다면 가진통일 확률이 높다. 그러니 진통 간격이 5분이어도 최소 한 시간은 지켜보고, 두 시간 정도 진통이 5분 간격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그때 병원에 가도 된다.

최소 한 시간을 지켜보라는 것도 이유가 있다. 가진통 간격 5분이 되면 진통이 계속 잘 올 것 같다가 한 시간이 넘어가면 진통 간격이 오히려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이걸 ‘자연무통 효과’라고 부른다. 몸이 알아서 진통을 느리게 하고 산모의 몸을 쉬게 해주는 것이다.

이른바 ‘자연무통 효과’가 왔을 때 산모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안도하거나 실망한다. 아무리 출산 공부를 열심히 한 산모라도 막상 진통이 오면 이게 가진통이 맞는지 아닌지 헷갈리는데 이럴 때 가장 좋은 건 출산 동반자가 옆에서 진통 패턴을 체크하는 것이다.

만약 남편이 옆에 있다면 남편이 아내 대신 진통의 간격이나 지속 시간을 체크하고, 둘라가 있다면 둘라가 할 수있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진통이 갔는지 물어봐선 안 된다. 산모의 자세나 동작으로 대충 알 수 있고, 그게 어렵다면 진통이 없는 동안 산모가 어떤 동작을 할 때 진통이 가는지 사인을 따로 만들면 된다.

가진통으로 3~4cm까지 열리는 게 사실이지만 그 전에 거쳐야 하는 단계가 더 있다. 자궁경부가 얇아지고 짧아지는 과정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은 어렵고 시간이 더디다. 출산도 같다. 초산모와 경산모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자궁경부인데 초산은 바늘 하나가 들어갈 정도라면 경산은 연필심 하나 들어갈 정도로 열려있다.

가진통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남편이 옆에서 불안해하며 이젠 병원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통하는 건 똑같다. 산모가 병원에 너무 늦게 가서 무통주사를 못 맞는 건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면 아직 병원에 안 가도 되는 때라는 증거다.

이 외에도 진통이 시작된 산모들이 주로 하는 공통의 질문들이 있다. 그 질문과 답을 정리해봤다.

Q. 진진통인지 어떻게 아나요? 

A. 누군가와 대화했을 때 진통이 좀 덜 아프게 느껴진다면 아직 가진통입니다. 진통 간격이 7~8분, 진통 지속 시간이 40초라면 역시 가진통입니다. 그런데 만약 3분 간격의 진통이 40초로 한 시간 내내 지속한다면 병원에 가도 좋습니다.

Q. 피가 계속 나오는데 괜찮나요? 

A. 덩어리진 피나 생리 때처럼 빨간 피가 패드에 묻듯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또는 갈색으로 나오기도 하는데요. 모두 괜찮습니다. 노란 콧물과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이것 역시 ‘이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산 예정일을 앞뒀거나, 산모 나이가 30대 후반이라면 피가 나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Q. 가진통을 길게 하면 아기에게 위험하지는 않나요? 

A. 가진통을 길게 한다고 아이에게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가진통 역시 자연스러운 출산의 과정 중 하나입니다. 가진통은 산모뿐만 아니라 아이 역시 탄생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Q. 집에서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무통주사 못 맞으면 어쩌죠?

A. 제가 출산 코칭한 산모들 대부분은 무통주사를 맞는 기준인 자궁문 4cm가 열릴 때까지 집에서 진통하다가 병원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집에서 더 오래 진통하다가 병원에서 2~3시간 만에 출산하기도 합니다. 무통주사를 꼭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무통주사를 맞고 진통을 덜 아프게 느끼는 것이 목적이라면 집에서 편히 진통하고 병원에 가시는 게 낫습니다.

Q. 앱으로 진통 간격을 계속 재지 않아도 되나요? 

A. 어느 정도 진통이 왔다면 몸의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그 간격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진통 간격을 계속 잰다고 해서 진통이 더 잘 오거나, 그 간격이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산모가 진통 간격에만 너무 신경 쓰다 보면 출산이 오히려 더뎌지기도 합니다. 출산은 호르몬의 복합 작용이라서 산모의 정서적인 면들이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Q. 오늘 안에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요?

A. 진통이 착실히 와야 하고, 진통 간격이 줄어들면서 강도는 강해지고 지속 시간은 길어져서 자궁경부가 열려야 아이가 나옵니다. 진통은 5분 간격으로 오는데 30초씩만 지속되거나, 10분에서 그 간격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 진통 올 때마다 ‘나는 잘 낳을 수 있다!’고 자신에 대해 믿음을 다져볼 것 

출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 스스로 '나는 잘 낳을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출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 스스로 '나는 잘 낳을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출산을 계속 기다린 산모는 진통이 시작되면 ‘오늘 안에 출산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출산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 산모는 뜻하지 않은 진통에 ‘오늘 출산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모의 나이, 임신 후 늘어난 체중, 수면 등의 생활습관에 따라 산모의 출산 진행은 조금씩 달라진다. 

가진통이 시작되면 자궁경부가 짧아지고, 3~4cm까지 열린 후 본격 진진통이 시작되는데, 어느 정도 산전관리가 잘되고, 진통이 올 때 이완을 잘 하면 초산모여도 자궁경부가 7~8cm 열릴 때까지 집에 있다가 병원에 가서 출산하기도 한다. 출산은 해 보기 전엔 알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잘 낳을 수 있다’는 산모 스스로의 믿음이다. 출산 본능을 믿는 것, 진통을 겪으며 출산이 잘 되고 있음을 스스로 믿으며 정서적·신체적으로 안정되어 순산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이하연은 대한민국 출산문화와 인식을 바꾸고자 자연주의 출산뿐만 아니라 자연 분만을 원하는 산모들에게 출산을 알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로지아’에 다양한 출산 관련 영상을 올리며 많은 산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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