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된 엄마… 가족 모여 서로 보듬는 ‘돌봄공동체’
선생님이 된 엄마… 가족 모여 서로 보듬는 ‘돌봄공동체’
  • 김재희 기자
  • 승인 2020.06.17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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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정옥 여가부 장관, 17일 서울 구로구 돌봄공동체 ‘개개맘’ 현장 방문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17일 서울 오류동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돌봄공동체 개개맘 활동이 진행됐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7일 서울 오류동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돌봄공동체 개개맘 활동이 진행됐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오늘 선생님이 누구죠? (이모요!) 오늘은 이모라고 부르면 안 되고,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해요. 서로 예쁜 말을 해야겠죠?”

친구 부모님이 선생님이 됐다. 서울 오류동에 위치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17일 품앗이형 돌봄공동체 ‘개개맘(개념있는 개봉동 맘)’ 아동 돌봄 프로그램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개개맘의 활동은 오는 주말 캠핑을 앞두고 ‘안전사고 예방’을 주제로 생활 속 과학 탐구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6살 아이부터 11살 아이까지 아동 12명이 참여했다. 양육자 6명도 활동에 참여해 교사와 활동지원 역을 번갈아가며 맡았다.

돌봄공동체는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돌봄조직으로, 부모 자조모임인 ‘품앗이형’, 마을공동체 공간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활동을 하는 ‘마을공동체형’, 협동조합·마을기업 등 주민 주도의 사회 경제조직이 돌봄 활동을 하는 ‘주민경제조직형’ 등의 형태로 운영 중이다.

개개맘은 10살 친구들 6명 모임에서 출발한 돌봄공동체다. 다문화가족·장애가족·맞벌이가족·홑벌이가족 등 다양한 환경과 배경을 가진 이들이 모여 아이들의 형제자매와 부모가 함께하게 됐다. 개개맘은 오류동 공동육아나눔터와 가린열북카페 등을 거점 삼아 플리마켓, 아빠와 함께 하는 축구 교실, 어린이 성교육, 부모 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구로구는 구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지원으로 개개맘 외에도 항함크(항동에서 엄마도 아이도 함께 크자)와 행복모임 등 3개 돌봄공동체가 활약하고 있다.

이날, 지역 돌봄공동체 활동 현황을 살피고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개개맘’ 활동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지역 사회가 효과적으로 틈새 돌봄에 대응하는 돌봄공동체 활동 현황을 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듣고자 마련됐다.

17일 서울 오류동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진행된 돌봄공동체 개개맘 활동에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자세로 선생님이 된 엄마의 수업에 임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7일 서울 오류동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진행된 돌봄공동체 개개맘 활동에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자세로 선생님이 된 엄마의 수업에 임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이정옥 장관 “돌봄에 온 국가 필요해… 사회 자원 모두 동원해 돌봄 분담해야”

“오늘 모기 퇴치제를 만들 거예요. 앞에 있는 재료들이 어디에 왜 필요한지 한 번 생각해봐요. 그 전에, ‘퇴치’가 무슨 뜻인지 알아요?”
“몸에 바르면 모기가 도망가는 거요!”

이 자리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이 된 친구 부모님에게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유형과 예방법을 배웠다. 이어서 진행된 퀴즈에도 아이들은 앞다투어 손을 들고 배운 내용을 열심히 뽐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정옥 장관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돌봄공동체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김권영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 정종운 구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을 비롯해 구로구 돌봄공동체 세 곳(행복모임·항함크·개개맘) 리더가 참석한 현장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이 장관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더 나아가 온 국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돌봄’이 한 사람에게 맡기기 큰 문제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뿌리내렸다”고 말한 이 장관은 “우리 사회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돌봄을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돌봄공동체 개개맘 활동 현장을 참관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돌봄에 온 국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7일 돌봄공동체 개개맘 활동 현장을 참관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돌봄에 온 국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7일 돌봄공동체 개개맘 활동 현장을 참관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돌봄에 온 국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7일 돌봄공동체 개개맘 활동 현장을 참관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돌봄에 온 국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어, “돌봄노동은 물리적인 노동 외에 심리적인 연대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임금노동처럼 표준화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체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여성가족부의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가 모범 사례를 발굴해서 전국 공동체 돌봄의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려는 상황에서 구로구 모델이 시범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하고, “구로구 사례가 돌봄 정책의 훌륭한 모델이 되고 정책의 방향을 이끌어줄 키(Key)가 된다는 점에서 축하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부터 서울(구로구·마포구), 강원(원주시), 대전, 세종, 전북(전주시·완주시), 광주(동구, 서구, 남구) 등 총 10개 시·군·구의 36개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돌봄 공동체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10개의 돌봄공동체 활동 지원 기관과 36개 돌봄 공동체를 대상으로 컨설팅,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7월에는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공동체간 연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워크숍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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