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직원, 연한 세포에 사랑을 심는 정원사
보육교직원, 연한 세포에 사랑을 심는 정원사
  • 기고=김영옥
  • 승인 2020.06.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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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영옥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이사장

정원에는 예쁜 꽃이 가득합니다. 키 작은 팬지도 있고 키 큰 해바라기도 있습니다. 잎이 크고 넓거나, 혹은 작고 가느다란 꽃도 있으며 더러는 뾰족하고 어떤 것은 둥글기도 합니다. 줄기가 매우 가는 것도 있으며 굵고 단단한 것도 있습니다.

사이사이 하늘거리는 꽃송이도 있고 탐스럽고 묵직한 꽃송이도 있습니다. 빛깔이 곱고 선명하여 멀리서도 눈에 띄는가 하면,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수줍은 색이 예쁘게 드러나는 꽃들도 있습니다. 하나씩 홀로 피는가 하면 여러 송이가 다닥다닥 붙어 피기도 합니다.

◇ 보육 교직원, ‘아이’라는 정원을 염려와 바람으로 돌보는 정원사

꽃과 같은 어린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은 훌륭한 정원사입니다. 멋진 정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몸과 마음의 고단함을 이겨내며 기다립니다. ⓒ베이비뉴스
꽃과 같은 어린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은 훌륭한 정원사입니다. 멋진 정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몸과 마음의 고단함을 이겨내며 기다립니다. ⓒ베이비뉴스

정원사는 꽃에 얼마나 자주 물을 주어야 하는지 또 얼마나 시간을 두고 주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곁가지를 잘라 주어야 하는 때를 알고 있으며 자리를 옮겨주기도 합니다. 나팔꽃이 휘감고 올라가도록 지지대를 받쳐주기도 하고 흙을 북돋아 주기도 합니다.

잎이 시들어가지 않는지 들여다보고 정성껏 닦아주며 비좁지 않도록 살핍니다. 햇빛과 눈비와 바람이 부는 정도를 감지하며 염려와 바람으로 정원을 둘러봅니다. 독일의 프뢰벨(Friedrich Frobel, 1782~1852)이라는 학자는 일찍이 어린이를 정원의 꽃에 비유하였습니다. 

꽃과 같은 어린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은 훌륭한 정원사입니다. 멋진 정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몸과 마음의 고단함을 이겨내며 기다립니다. 좋은 거름을 주고 지켜보며 걱정하고 애태웠는데 어떤 땐 오히려 심한 원망을 듣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감내하는 멋진 정원사입니다. 어떤 영어 노래 중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을 지도하고 보살핍니다. 어린이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분명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합니다. 그럼요~!(we are guiding little children and we care, and we care. early childhood teachers surely are the greatest in the world, in the world!)’

어린이를 보살피는 사람들은 확실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때로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심란한 우리를 제자리로 가져다 놓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자아 탄력성’입니다.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고 다시 처음처럼 돌아옵니다. 

여러분이 부어준 ‘보살핌’이라는 사랑은 아이들의 작고 여린 세포를 적시고, 그 사랑은 또 숨처럼 아이들에게 깊숙이 자리 잡아 먼 훗날 세포가 자라면서 큰 호흡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어릴 적 받은 따뜻함과 친절과 지혜를 기억하며 반응할 것입니다. 

땀과 정성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먼 훗날 이 나라를 이끌어 갈 멋진 어른이 되어 여러분의 보살핌과 사랑이 배인 자신의 세포를 깨워 자아를 확장하게 될 것입니다.

◇ 아이를 안전하게, 보육 교직원은 행복하게 공제회가 함께하겠습니다

현장에서 위대한 정원사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 보육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거듭 감사드리며 어린이집안전공제회도 여러분의 동반자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베이비뉴스
현장에서 위대한 정원사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 보육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거듭 감사드리며 어린이집안전공제회도 여러분의 동반자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베이비뉴스

교사이자 철학박사인 도로시 로 놀트(Dorothy Law Nolte)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격려받고 자란 아이 신뢰를 배우고, 칭찬받으며 자란 아이 감사를 배우며, 인정받고 자란 아이 자신을 좋아하는 법을 배우고, 포용과 친밀함으로 자란 아이 세상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그 많은 직업 중에 어린이가 좋아 보육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외부의 물질이나 큰 보상도 아닌 것을 알면서도 지치고 소진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힘을 ‘심리자산’이라고 합니다. 존재감과 자존감의 내공을 쌓아 보육인의 심리자산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집안전공제회도 ‘영유아의 안전한 성장과 보육 교직원의 행복 동반자’라는 비전을 향해 ‘어린이집 안전사고 예방과 적정한 보상을 통한 안심 보육환경 조성’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년에 약 7만 건의 상담을 응대하고, 2만 6000여 건의 사고처리와 보상은 물론, 영유아·보육 교직원·어린이집 대상별 안전예방사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집 생활·놀이 공간 ‘안전한 家’, 코로나19 관련 예방수칙 포스터 및 자체점검리스트, 안전인형극 영상 콘텐츠 및 유튜브 영상 제작 등의 사업을 통해 보육 교직원 여러분께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린이집 현장에서 위대한 정원사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 노고에 거듭 감사드리며 어린이집안전공제회도 여러분의 동반자로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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