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은 ‘아빠가 육아의 일부를 담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생각은 열 명 중 한 명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남성의 육아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4월 8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전국 만 16세~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남성(아빠)육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은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남성 육아 참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가 변화했음을 보여줬다. 전체 응답자 중 88.4%는 “아빠들이 육아의 일부를 담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질문에 동의했다.
여성(93.2%)은 물론 남성(83.6%) 스스로도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매우 뚜렷했으며,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더 나아가 “남편이 혼자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남성의 육아활동은 필수적”이라는 의견에 66%가 동의를 표시했다.
또한 실제 응답자 대부분이 남성의 육아활동 참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88.6%가 “우리 사회에는 남성의 육아활동이 필요하다”는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남성(81.2%)보다는 여성(96%)이 필요성을 더욱 많이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남성의 육아 활동이 필요하다고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부부라면 당연히 나눠야 하는 부담이라는 생각 때문(76.5%, 중복응답)”을 꼽았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많아졌다(62.4%)”는 응답과, “여성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48.8%)”,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야 하기에(38.6%)” 등이 뒤를 이었다.
아빠들의 육아활동 참여는 자녀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도 강했다. 응답자 중 93.5%가 “한창 보살핌이 필요할 때 아빠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데 공감했으며, “남성 육아는 자녀의 긍정적인 정서 함양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문항엔 91.5%이 동의했다.
◇ 응답자 90% 이상, “남자 육아 위해 사회시스템 보완해야”
반면 ‘육아활동을 여성만의 몫’이라고만 바라보는 시각은 드물었다. 응답자의 10.6%만이 “육아는 여성밖에는 완벽히 할 수 없다”는 질문에 동의했고, “육아는 본래 엄마의 몫이지만 아빠가 약간 거들어주는 것”이라는 질문은 응답자 13.1%만 동의했다.
남성 육아의 필요성에 대부분이 공감하고 육아는 부부 공동의 몫이라는 인식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남성의 육아 참여 수준이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1.4%가 참여도가 낮은 편이라고 응답한 것.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91%)은 “아빠들의 자녀 육아 및 돌봄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지금보다 더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전체 응답자의 92.9%가 “자녀 양육을 위한 남성 육아휴직제도의 사용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위한 제도의 ‘법적 구속력’이 필요하다”는 의견(77.6%)이 많았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육아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이해하는 남성들이 더 많아졌으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67.2%가 “코로나19가 남성들도 여성의 육아 어려움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40대 이상(10대 53.8%, 20대 53%, 30대 63.5%, 40대 75.5%, 50대 77.4%, 60대 82.3%)이 더욱 많이 공감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