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안 잃어버리려면 문부터 잠그라고요?
장애아동 안 잃어버리려면 문부터 잠그라고요?
  • 칼럼니스트 박현주
  • 승인 2020.07.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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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꿈을 꾸는 아이] 아이 지키겠다고 '자율성' 침해하고 있지 않나요

몇 개월 전 일입니다. 일요일 오후 누군가 다급하게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가보니, 경찰복을 입은 사람 네 명이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발달장애 남자아이를 찾고 있습니다. 혹시 이곳으로 올라오지 않았나 해서요.”

그 말을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꿈고래 어린이집에 보내는 발달장애가족도 여럿 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의 이름과 인상착의를 물었습니다. 세상에, 황당한 답변이 되돌아 왔습니다.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 집 문 앞에 선 네 명의 경찰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름을 모르고 사진도 한 장 없이 아이를 찾다니요. 그들은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어서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안 한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얼른 신발을 신고 그들과 함께 마을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마을에는 경찰버스 네 대가 길목에 서 있었습니다. 수색대가 인근 저수지를 수색하고 있었고, 마을마다 탐문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의 결말은 슬프게도 좋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온통 이 일에 마음이 쓰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발달장애가 있건 없건, 아이들은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렇게, 발달장애 아동의 실종사건을 들을 때마다 가슴 철렁할 때가 많습니다. 의사 표현이 쉽지 않은 아이들을 지켜내려면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아이의 지문을 등록해주세요 

아이의 지문을 경찰서에 등록하세요. 홈페이지나 앱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지문을 경찰서에 등록하세요. 홈페이지나 앱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처음 내 지문을 등록했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바로 주민등록증을 만들 때일 겁니다. 이렇듯 어른이 되어서야 지문을 채집해 개인 정보를 모으다 보니, 유아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땐 아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을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지문등록은 필수입니다.

지문등록은 안전드림 홈페이지나 앱에서 할 수 있습니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서 등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안전드림 앱을 이용해 아이 손가락 사진을 찍을 땐 아이가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그게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가만히 있기 좀 힘들어한다면 직접 경찰서에 방문해 지문등록 하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지문등록 서비스 시행 전에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데 평균 94시간이 걸렸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가 시행되고 나선 평균 한 시간이면 아이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아이에게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라고 가르쳐주세요 

발달장애 아이들은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폐성 장애아일 경우 더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보호자가 이름을 불렀을 때 다가오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그러니 평소에 아이에게 이름을 불렀을 때 쳐다보거나 다가오게 지도해주셔야 합니다. 길을 걷다가도 위험한 상황이 되었을 때 이름을 부르면 행동을 멈추고 쳐다보거나 다가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이름을 불렀을 때 보호자를 쳐다볼까요?

먼저 우리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상황부터 떠올려 봅시다. 보통 부모님들이 이름을 부르는 상황은 먹어야 하거나, 해야 하거나, 씻어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다가 다른 활동을 해야 하는 순간이지 않았나요? 아이는 하던 일을 계속하고 싶은데, 그 활동을 중단해야 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해야할 때 이름을 부르지 않았나요? 그냥 사랑스러워서 아이 이름을 불러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즉,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아이가 반응했을 때 아이에게 ‘강화’가 될 만한 일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그동안 제 이름이 불렸을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상황을 바꿔줍시다. 이름을 부르면 그냥 좋은 일이 생기는 것으로 바꾸도록 노력해보자고요. 처음 행동을 교정할 땐 무조건 강화물이 제공되면 더 좋습니다. 이후 간헐적 강화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한데, 우선은 이름을 불렀을 때 좋은 일이 오도록 강화계획을 세워보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젤리 같은 음식물 강화도 나이가 어릴 때는 무방합니다. 계속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물을 제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면 말입니다. 이름을 부르고 반응이 없으면, 다른 가족(형제나 자매, 또는 부모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때 가족이 쳐다보거나 대답하면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강화물을 주세요. 젤리만 입에 쏙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름 불렀을 때 쳐다본 것에 대한 칭찬과 어깨를 토닥이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약간의 스킨십도 더해주면 좋습니다. 이후엔 음식물 강화를 제거하고 칭찬의 말과 스킨십 같은 사회적 강화만 남겨두세요.

호명 반응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의 기분이나 상황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번 일관적인 반응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명 반응을 연습한 아이들은 위험한 상황이 되었을 때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밖에 나갈 땐 신발을 신는 것이라고 알려주세요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사라졌을 때 제일 먼저 들여다보는 곳, 바로 신발장입니다. ⓒ베이비뉴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사라졌을 때 제일 먼저 들여다보는 곳, 바로 신발장입니다. ⓒ베이비뉴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사라졌을 때 제일 먼저 들여다보는 곳이 바로 신발장입니다. 신발이 없으면 아이가 밖에 나간 것이고, 신발이 안에 있으면 아직 실내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기본적인 규칙조차 모르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맨발로 밖에 나가거나, 제 신발도 못 찾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3월에 어린이집 생활을 안내하며 가정지도를 부탁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밖에 나갈 땐 반드시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밖으로 나가면서 신발은 안 주는, 그런 상황을 연출해보세요. 그리고 아이의 반응을 보세요. 신발장에 가서 신발을 꺼내려고 한다면 아이는 ‘밖에 나갈 때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그냥 따라 나가는 아이들도 분명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신발의 기능을 알게 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신발장이 있는 현관에 아이가 싫어하는 감각물을 깔아 놓아보세요. 자갈이나 모래도 좋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자리 잡을 때까지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도 됩니다.

밖으로 나갈 때 맨발로 가면 ‘불편한 감각이 온다’라는 것을 알게 해주세요. 양말의 축축함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물을 적셔 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 도움이 됩니다.

◇ 위치추적 기능이 있는 액세서리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세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삶을 매일 바꾸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밖에서도 집 안 가스불을 점검하고, 퇴근 전 미리 보일러를 켜는 등 기술의 발달로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런 유비쿼터스의 적용사례는 우리의 삶의 질을 변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옛날엔 아이들을 잃어버렸을 때 발품을 팔아 동네를 돌아다녔다면, 이젠 아이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유비쿼터스의 기술은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에도 변화를 가져와야 마땅합니다.

핸드폰만 있으면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 전 지구 위치 파악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이라 불리는 GPS 장치는 이제 쉽게 볼 수 있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GPS를 달아두는 것도 미아방지를 위한 방안이 됩니다. 

얼마 전 모 신발 브랜드에서 미아방지용 신발을 출시했습니다. GPS 기능이 있는 유아동용 신발을 출시한 것입니다. 이는 치매 노인들을 위한 효도 신발로도 개발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미아와 치매 노인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신발 외에도, 목걸이나, 팔찌 등 GPS 기능이 삽입되어있는 장치들을 아이와 친숙해지게 준비해주세요.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라면 시계 형태로 된 핸드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꼭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뿐 아니라 위치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적응이 느린 아이들의 경우, 꼭 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적응 기간을 몇 개월 정도 가진 다음 실제로 사용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목걸이나 팔찌 등의 촉감각이 익숙하지 않아도 쉽게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 밖에선 어른 손을 잡아야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어른 손을 잡았을 때 안전하다는 것을 아이가 깨우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베이비뉴스
어른 손을 잡았을 때 안전하다는 것을 아이가 깨우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베이비뉴스

손잡고 길을 걷는 것, 거리에서 흔하게 보는 부모와 아이들 간의 정겨운 모습이지만 일부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돌진하는 경우, 부모는 힘으로 아이를 통제하기 시작하고, 아이는 더 버둥거리기 시작합니다.

한 두 번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가줄 수 있지만, 매번 길에서 힘겨루기하는 경험을 하다 보니, 아이와 외출에도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외출을 자제하게 되고 아이가 어린이집가고 없는 평일 오전 외출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해치워 놓는 가정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어쩌다 한번 나가는 외부세상이 더없이 궁금합니다. 원하는 곳을 가고자 하는 열망이 더 커져 있을 겁니다. 더 세게 버둥거리고, 부모는 아이와의 외출에 점점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와의 외출은 연습입니다. 반복될수록 아이는 규칙을 알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고집을 피우는 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출 전 시각적인 단서를 제공해주세요. 오늘의 일과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00이 감기 때문에 병원 갔다가, 약국을 갈 거야. 약국 갔다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갈 거야. 어때 재미있겠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공원에서 조금만 놀다가 집으로 올 거야. 알겠지?” 

그림 자료나 사진 자료로 함께 알려주면 아이가 좀 더 빨리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아이의 반응이 미지근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지도해보세요.

부모가 겁을 내면 아이는 세상을 배우는게 더 어려워집니다. 그다음 외출을 위해서 맨 처음 해야 하는 일이 ‘손잡기’입니다. 손잡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은 손잡는 촉감이 싫어서 그러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사람 손을 잡는 연습 외에도 무지개 손잡이를 잡고 이동하거나 다른 아이가 좋아하는 촉감 자료를 함께 잡고 걸어보아도 좋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어른 손을 잡아야 하는데, 어른이 아이 손을 잡고 가다 보니 그 모습이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들의 행동을 제압하기에 바쁜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말이 쉽지 아직도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어른 손을 잡았을 때 안전하다’라는 것을 아이가 스스로 알게 해주세요. 아직도 논쟁이 많은 방법이긴 합니다만, ‘먼저 손잡기’, ‘안전한 상황을 알게 하기’ 방법의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아이와 손을 잡고 길을 걷습니다. 아이가 부모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려고 버둥거리기 시작하는 순간 이야기해주세요. “그렇게 하면 위험해”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부모의 손을 놓으려고 힘겨루기를 할 때, 넘어져서 조금 아플 것 같은 지점에서 손을 놓으세요.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던 아이가 넘어져 작은 상처를 입을지도 모릅니다. 

이때 부모님은 진심으로 아이를 걱정해주셔야 합니다. “아이고, 이런. 손을 잡고 가야 안전한데, 다쳤구나. 어떻게 하니, 다음부터 엄마 손 잘 잡고 다니자” 정도면 됩니다. 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고 다녀야 ‘안전하다’라고 알 때까지만 지도하면 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이동하는 것이 아닌, 외출할 때 안전하게 다녀오기 위해 아이가 먼저 부모의 손을 잡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면 됩니다.

◇ 마을에 아이를 소개해 아이가 좋아할 만한 동선을 미리 파악하세요 

3월, 어린이집 개원하면 지역사회 연계학습으로 마을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장소를 미리 방문해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꿈고래 어린이집의 미아 방지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밖으로 나왔을 때 가고 싶은 장소를 우리가 먼저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월이 시작되면 우리는 마을의 크고 작은 가게들에 발달장애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원은 발달장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린이집입니다. 혹시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가 혹시 가게에 오면 다시 못 나가게 우리에게 연락을 주세요’ 하는 내용으로 간단하게 사장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마을 주민을 아이를 함께 키우는 협력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만 생활하는 게 아니니, 가정에서도 같은 노력을 해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을 마을에 소개해주세요. 마트 사장님에게, 빵집 사장님에게, 학교 앞 문구점 사장님에게 인사시키고 소개해주세요. 거창한 장애를 안내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주 아이를 만나다 보면 대부분 아이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인지하게 됩니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방문했던 장소에서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 그곳으로 가게 됩니다. 아이가 매번 부모님들과 오다가 혼자 왔을 때는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인맥을 쌓아놓는 게 도움이 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은 발달장애 아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아이 느리다고 ‘통제’하는 것만이 안전의 전부가 아닙니다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과 아이들의 자율성을 통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과 아이들의 자율성을 통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베이비뉴스

앞서 소개한 우리 동네 발달장애 아동 실종사건 이후 안부 전화를 여러 통 받았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장님네 어린이집도 조심하셔야겠어요. 얼른 문부터 잠가놓으세요. 교실도 잠그고 혹시 모르니까 현관도 얼른 잠그세요."

하지만, 정말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현관문에 혹은 교실마다 잠금장치를 달아 아이들이 함부로 못 나가게 잠그는 것이 최선일까요?

아이를 잃어버리는 문제는 아주 큰 일이며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발달장애인들의 권리를 아주 많이 제약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과 아이들의 자율성을 통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이들더러 나가지 말라고 통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안전한 곳’이 어디인지 감각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교사와 함께 있는 순간이 안전하고, 부모와 손잡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지도해야 합니다. 느리고 답답할 수 있지만 우리는 가르칠 수 있고, 아이들은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비장애 아이들의 교실, 잠가 놓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적정한 수준에서 통제와 안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른의 허락 없이 어린이집 밖으로 나가거나, 집 밖에서 없어진다면 단호하게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외출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에 따라 시간은 다르게 걸리겠지만 수업시간에 나가면 안 되는 것도 알게 되고,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위험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기회를 더 많이 줘도 더 배우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배움도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칼럼니스트 박현주는 유아특수교육을 전공해 특수학교에서 근무했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내 아이를 함께 키우고 싶어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됐다. 화성시에서 장애통합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모님들과 함께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동참해, 현재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에서 장애영유아 발달상담도 함께 하고 있다. 다양한 아이들을 키우는 일, 육아에서 시작해 아이들의 삶까지, 긴 호흡으로 함께 걸음으로 서로의 고민을 풀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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