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진통할 때 하면 안 되는 말 "아파? 괜찮아?"
아내가 진통할 때 하면 안 되는 말 "아파? 괜찮아?"
  • 칼럼니스트 이하연
  • 승인 2020.06.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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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분만 사이, 이게 가장 궁금했어!] 출산할 때 남편이 해야 할 일과 해선 안 되는 일

출산을 앞둔 산모가 가장 걱정하는 존재, 바로 남편이다. “남편이 출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걱정이에요", "남편을 믿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 남편 출산 교육 좀 해 주세요" 출산교실에 오거나 교육 영상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산모들은 자신보다 남편 출산교육이 목적이다. 

특히 둘째를 임신한 산모들은 남편의 '출산 교육'이 더 절실하다. 첫째를 낳을 땐 산모도, 남편도 출산에 아무런 지식이 없다 보니 ‘진통이 오면 병원에 가서 낳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출산은 변수가 많다.

아기가 평균보다 크거나 작다는 이유로 유도분만을 계속 권유받기도 하고, 자연진통이 안 와서 유도분만을 해야 하는 경우, 유도분만을 하다가도 제왕절개를 할지, 유도분만을 계속 시도할지 선택해야 하는 경우, 진통은 잘 오는데 아기가 안 내려와서 고생하는 경우…. 그 변수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그러나, 출산 관련 변수는 출산교육을 받거나 공부를 해서 대비하면 된다. 그러면 당황하지 않고 변수에 대처할 수 있다. 남편은 출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아내가 출산할 때 남편이 해야 할 일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임신 막달, 아내의 진통이 시작됐을 때, 남편이 아내를 위해 하는 구체적인 행동과 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모의 정서적인 안정은 출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남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자, 이제부터 임신 막달과 진통이 막 시작됐을 경우 남편이 조심해야 할 것들을 함께 알아보자.

출산 준비는 아내만의 것이 아니다. 남편도 출산에서 해야 할 역할과 몫이 있다. ⓒ베이비뉴스
출산 준비는 아내만의 것이 아니다. 남편도 출산에서 해야 할 역할과 몫이 있다. ⓒ베이비뉴스

◇ 임신 막달 남편이 하지 말아야 할 일

▲야식 자제하기
▲야근은 되도록 하지 않기
▲술 많이 마시지 않기 

◇ 임신 막달 남편이 해야 할 일

▲태담
▲아내와 함께 운동
▲아내의 손과 발 마사지

저녁에 남편이 너무 늦게 퇴근하거나 야식을 먹으면 아내 역시 야식을 먹거나 저녁 식사를 늦게 하게 된다. 종종 남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건 좋지만,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게 되면 끊기가 어렵다. 

또, 막달에 불안하고 초조한 아내를 위해 함께 운동하거나 아기에게 태담을 해주면서 감정을 공유하면 많이 도움이 된다. 임신 막달 붓기가 많은 아내를 위해 손과 발끝 마사지도 챙긴다면 아내는 남편이 너무 고마울 것이다. 진통이 시작됐을 때 남편이 해야 할 일은 많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부터 먼저 살펴보자.

◇ 아내가 진통할 때 남편이 하지 말아야 할 일

▲진통 중 말 시키기
▲함께 호흡하지 않고, 가르치기
▲잘하고 있는데 더 잘하라고 말하기
▲산모의 진통에 심하게 반응하기
▲진통 초기에 너무 아프다는 아내에게 실망하기

◇ 아내가 진통할 때 남편이 하면 안 되는 말

▲“아파?” 물어보지 말기
▲“괜찮아?” 묻지 않기
▲아내가 진통 중 힘들어할 때 “잘 할 수 있어!”라고 하지 않기

진통이 시작됐을 때 옆에서 누군가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 주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진통 중에 산모에게 말 시키는 일은 삼가야 한다. 산모에겐 매우 거슬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주무르거나 쓰다듬는 것 역시 조심해야 한다. 간혹 힘들어하는 아내를 다독여 주려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아내의 이마 위에 손을 올리는 남편들도 있는데 이 역시 조심해야 한다. 

또, 아내가 진통에 너무 아파할 때 너무 깊게 공감하지 않아야 한다. 진통이 지나간 후에 즉각적으로 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남편의 일인데, 남편이 진통에 함께 매몰되어 있으면 산모 또한 같이 불안해진다. 또, 아내는 힘든데 “괜찮다”고 하거나 “잘 할 수 있다”는 말 역시 하면 안 된다.

이번엔 아내의 진통이 시작됐을 때 남편이 해야 할 일과 해야 하는 말을 알아보자.

아내가 진통으로 괴로워할 때 "아파? 괜찮아? 잘 할 수 있어!"는 도움이 안 되는 말이다. 함께 호흡하고 아이가 잘 내려올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남편의 역할이다. ⓒ베이비뉴스
아내가 진통으로 괴로워할 때 "아파? 괜찮아? 잘 할 수 있어!"는 도움이 안 되는 말이다. 함께 호흡하고 아이가 잘 내려올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남편의 역할이다. ⓒ베이비뉴스

◇ 아내가 진통할 때 남편이 해야 할 일

▲아내와 함께 호흡하기
▲아내가 쉴 때 함께 쉬기
▲진통 올 때 아내 손 잡아주기
▲다리나 발 쓰다듬어 주기
▲물이나 주스 먹여주기
▲땀 닦아주고 부채질해주기
▲허리 아플 때 주물러 주기
▲아기가 잘 내려올 수 있게 자세 도와주기

◇ 아내가 진통할 때 남편이 해야 할 말

“(진통과 진통 사이)어깨 내리고 힘 풀자.”

“(진통과 진통 사이, 아내가 힘들어할 때) 잘 하고 있어.”

“(진통 중) 후~(내쉬면서) 호흡하자.”

아내의 진통이 시작됐을 때 남편이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진통 자세 함께하기. 둘째, 이완과 호흡 함께 하기. 셋째 정서적 지지. 여기에 마사지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선 분만 호흡을 남편이 미리 숙지해야 하며, 어떤 말이 아내의 긴장을 풀어주는지 평소에 연습해놔야 한다.

“잘 하고 있다”는 말로 계속 칭찬해주면서, 아내가 진통을 느낄 때 어깨를 내주어 부부가 함께 몸을 움직이고 호흡한다면 아내는 남편이 무척 든든할 것이다. 혼자 하는 진통이 아닌, 부부가 함께 하는 진통은 그만큼 순산할 확률을 높인다.

이러다 보면 남편도 아내 못지않게 지칠 수 있다. 그러니 적절한 휴식과 식사를 챙기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아기가 잘 내려오는 자세, 허리 아플 때 하는 마사지 요령 등은 로지아 유튜브 채널에도 있으니 꼭 미리 공부하고 출산을 준비하자. 

“남편 덕분에 정말 출산 잘 했어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고맙습니다”라는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남편의 출산 공부와 사전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자, 순산을 돕는 남편이 될 것인가, 방해하는 남편이 될 것인가. 남편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지금부터 열심히 출산을 공부하고 준비하자. 출산은 아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칼럼니스트 이하연은 대한민국 출산문화와 인식을 바꾸고자 자연주의 출산뿐만 아니라 자연 분만을 원하는 산모들에게 출산을 알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로지아’에 다양한 출산 관련 영상을 올리며 많은 산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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