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면 펭수 떠올라” 대전 유치원 관리자들 일상적 갑질 여전
“널 보면 펭수 떠올라” 대전 유치원 관리자들 일상적 갑질 여전
  • 김종서 기자
  • 승인 2020.07.09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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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로고 ©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이후에도 대전지역 유치원 관리자들이 여전히 일상적인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9일 관내 유치원 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

지난 5월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유치원 교사 209명이 참여했다.

전교조는 이번 설문 내용 중 인격 모독 및 폭언, 부당업무 지시, 교권 침해 등을 대표적인 현장 갑질 사례로 꼽았다.

전교조에 따르면 한 유치원 원감은 교사들에게 “살 빼라, 입술 좀 발라라”는 등 옷차림이나 외모를 지적하고 “들어간 곳, 나온 곳이 구분이 안 되냐, 너를 보면 펭수 캐릭터가 떠오른다”는 등 성희롱을 일삼기도 했다.

또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 중 일부는 주말에 선물용 과일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원하는 과일이 없다는 이유로 “진작 찾아보지 않고 뭘 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행정실 업무까지 모두 떠안게 됐다는 한 교사는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해 유치원 예산으로 초등 물품을 사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방학 중 출근을 강요한다”, “당연한 권리인 병가·육아휴직·육아시간 등을 사용하려하면 거절하고 눈치를 준다”, “수업 중 불쑥 들어와 지적하고 방해해 수업권과 교권이 침해됐다”, “교원평가에서 자신에게 5점 만점을 주도록 강요하고 유도했다”는 등 다양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에서 A4용지 20쪽이 넘는 많은 분량의 갑질 사례가 드러났다”며 “이를 시교육청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요청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설문 조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유치원 관리자 비리 및 갑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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