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체크] 임신부에게 배 사진을 찍어보내라 했다고?
[맘스체크] 임신부에게 배 사진을 찍어보내라 했다고?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0.07.1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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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메신저로 산부인과 의사 사칭해 임산부에 접근…사진 요구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아이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엄빠 기자의 Fact Check! '맘스체크'의 두번째 주제는 '임신부만 노리는 수상한 접근' 입니다. 

임신부에게 마치 산부인과 의사인 것처럼 속여 접근한 뒤 신체 사진을 요구하는 일이 SNS 상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해요. 

[출연= 김정아 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엄마기자, 김정아입니다. 

오늘은 제가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어요. 왜 그런지 들어보시면 아실텐데요. 먼저 인(스타)별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캡쳐 화면을 보여드릴게요. 같이 보시죠.

“OO 산모님. 답이 많이 늦네요.”

“OO엄마 맞나요.”

“OO산모님.”

“OOOO산부인과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네네 산모님!!”

“OO산모님 맞나요.”

“네 맞는데요.”

“힘들거나 배가 뭉치는 건 없죠. 태동은 얼마나 하나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OO 산모님은!! 다른 산모님 비해서 배도 크고, 또 월등하게 배가 커지고 있어요.”

한 임신부와 그 임신부가 다니는 산부인과의 의사라고 주장하는 어떤 사람과의 인별그램 대화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이 대화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세요? 우선 산부인과 의사는 대화를 굉장히 하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계속해서 본인이 아는 산모가 맞는지, OO엄마가 맞는지 반복적으로 확인을 받고 싶어하죠. 그러더니 안부를 물어요. 그런데 좀 내용이 이상합니다. 배가 크다, 월등하게 배가 커지고 있다? 이런 발언을 해요. 

해당 산모는 6월 중순 경, 한 지역 맘카페에 이 대화내용을 캡쳐해서 올렸습니다. 사실 이 산모는 저 산부인과 의사라고 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카페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사칭해 배 사진을 보내달라는 사람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본인을 산부인과 의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인별그램을 통해 대화를 걸어왔을 때 바로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상하다 느낀 임신부는 해당 아이디를 차단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그 이후 또 다른 아이디로 다른 접근 시도를 한번 더 경험했습니다. 제가 이 여성분과 직접 대화를 나눠봤는데요. 정말 기분이 나빴고, ‘사이버 성희롱’을 당한 것 같다는 심경을 전해주셨습니다. 

해당 임신부의 맘카페 게시글과 또 인터뷰를 토대로 저희 베이비뉴스는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유명 포털 사이트 육아 관련 카페와 지역 맘카페 등을 수소문해 본 결과, 생각보다 많은 임신부들이 SNS를 통해 ‘산부인과 의사’라고 본인을 칭한 누군가의 접근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지역 맘카페에는 “바지를 벗고 배 앞 모습, 옆 모습을 찍어보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글도 올라왔었어요. 심지어 “골반 쪽에서 아기 발이 보이면 출산일이 3일 남은 것” 이라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말도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해당 임신부는 다니고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담당 주치의는 본인은 채팅을 건 적도 없고 SNS를 아예 하지 않는다는 답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고요. 의사 사칭으로 신고를 하려면 담당 주치의가 해야 한다, 만약 본인이 신체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면 그 사람을 음란물 유포죄로 고소할 수 있는데 그것도 자료를 보고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말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런데 과연 이런 거에 누가 당할까? 이런 생각 혹시 하시는 분 계실까요?

대부분 이런 수상한 접근을 받았던 임신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요. 본인의 이름이나 아기의 태명, 혹은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고 접근을 했다고 해요. 심지어 담당 주치의의 이니셜이 들어간 아이디로 접근을 하기도 하고요.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을 만들어서 접근을 한다는 얘기죠.

대체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요? 이런 일을 당한 적 있는 분들의 글을 보면요. 대부분 산모들에게 증상을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신체 사진을 요구한다고 해요. 진료 목적인 것처럼요. 그래서 저희가 산부인과의사회에 자문을 구했습니다. 

김동석 산부인과의사회장님과 통화를 했는데요. “산부인과 의사는 초음파를 통해 뱃속의 산모를 보지, 배 모양을 보고 진료하지 않는다. 진료 할 때도 커튼으로 다 가리고 하는데 신체사진 요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또, 개인적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연락하는 일은 없으니 그런 일을 당했다면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셨습니다. 

결론은, 첫 째, 산부인과 의사는 SNS로 개인적인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둘 째, 신체 사진을 요구하는 접근을 받으셨다면 범죄의 대상이 되신겁니다. 경찰에 신고하세요.

지금까지 엄마기자, 김정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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