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아우름, 2020년)를 쓴 최가을 작가는 난임여성으로 산 약 4년간의 진솔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7월 6일 베이비뉴스 인터뷰에서, 난임여성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뭐였는지, 또 반대로 힘이 되는 말은 뭐였는지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을 카드뉴스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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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더 고마웠어요, 억지로 위로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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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를 쓴 최가을 작가는 ‘난임여성’으로 산 4년간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상처가 되는 말은 뭐였는지, 또 반대로 힘이 되는 말은 뭐였는지 최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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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처가 된 주변의 말은 뭐였나요?
“‘마음 편하게 가지라’는 소리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난임여성들이 그런 말을 정말 싫어해요. 마음가짐만으로 할 수 있는 일 같았으면 의학의 힘을 빌리지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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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좀 쉬면서 자연스럽게 아기가 오기를 기다리라’는 말도 싫었어요. 자연스럽게 생기기를 기다리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되게 부러웠어요. 나는 이미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다음 단계로 온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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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 키우느라 힘들다’는 얘기 제발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애 키우느라 힘든 게 뭔지 너무 느껴보고 싶은데… 그런 말을 들으면 되게 속상하더라고요. 그런 얘긴 아기 있는 친구들이랑 나눴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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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날짜를 잡아서 회사에 휴가를 내려 했는데, 회사에서 수술을 미루라고 했어요. 그때 상처를 많이 받았죠. ‘자궁 수술은 큰 수술도 아닌데, 지금까지 다 업무 스케줄에 맞춰서 수술 미뤘어’라고 말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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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입장에서는 저만 특별대우를 원한다고 봤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많이 섭섭했어요. 결국 제가 직접 대체자를 찾아서 일을 메꿔야 했으니까, 그때 본의 아니게 (난임치료 사실이) 주변에 많이 알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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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대로 힘이 된 말은 무엇인가요?
“옛날에는 누가 힘들어하면 빨리 무슨 말이든 해서 위로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떤 말을 할지보다,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더 많이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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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사람이 앞에 있을 때,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여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 가족들을 보고 배운 것 같아요. 특히 엄마는, 아기들을 낳고 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어하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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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간 동안) 말은 안 해도 마음을 써주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친구들도 그냥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힘들겠다고 하고 이해해줬어요. 그런 게 더 고마웠어요. 억지로 위로하려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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