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
  • 칼럼니스트 김명선
  • 승인 2020.08.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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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궁금한 아이들의 발달 그리고 심리] 소통의 시작은 '경청'

여러분은 우리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요? 지난 칼럼에서 아이들의 소중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보았습니다(관련기사 : 아이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주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한 가지 원리로, 아이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시작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와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그중에서도 자녀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궁금해하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소통 방법을 교육하거나 코칭하기에 앞서 부모님들께 이런 질문을 먼저 드립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우리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마음으로 느끼고 헤아려본 적은 있으신지요?”

아이와 소통한다고 해놓고 정작 나 하고 싶은 말만 했던 것은 아닌지, 그래놓고 소통이 안 된다고 힘들어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베이비뉴스
아이와 소통한다고 해놓고 정작 나 하고 싶은 말만 했던 것은 아닌지, 그래놓고 소통이 안 된다고 힘들어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베이비뉴스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잘 압니다.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보호, 교육 등 다양한 보살핌이 뒤따르기 마련이라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요즘과 같은 시대에 아이들의 ‘심리적 건강’ 상태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점 또한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기주 작가는 그의 저서 「말의 품격」에서 ‘상대는 당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라고, ‘경청’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편에서 다시 이 문구를 써 볼까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

◇ 경청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 자존감의 '씨앗'

문득, 신체 기관으로써의 입과 귀에 대해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은 얼굴에 있는 신체 기관 중 가장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기관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하는 발화과정에서 자발적으로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눈이나 코 등도 직접, 무엇인가를 할 수야 있겠지만, 입만큼 능동적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반면 귀는 수동적이며, 더욱 소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동적’의 사전적 의미는 ‘자발성 없이 남의 힘을 받아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귀는, 입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인내가 필요하기도 하죠. 그렇다고 먼저 뭔갈 할 수도 없고요. 그렇지만 기다리다 보면 귀의 차례가 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말을 기다려 주는 엄마, 인내해주는 아빠를 기대하며 말이에요. 아이들과 소통할 때 이런 기다림을 적용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비록 아이들에게 할 말이 많고, 늘 부족하고 안쓰러운 것들이 눈에 먼저 보일지라도, 아이들이 먼저 어려운 얘기를 꺼낼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순간을 기다리며 경청한다면 아이들은 우리에게 소통의 신호를 보낼 것입니다.

또한,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이런 기다림을 언젠가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의 저장고에 잘 담아놓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우리 어른들을 보며 자신만의 방식을 키워나가니까요. 

그럼 바로 오늘부터 실천해볼까요? ‘진심 어린 경청’을요. 그것은 아이들에게 기다림을 배우게 하고, 스스로가 부모로부터 존중받는 존재임을 알게 할 것입니다. 결국,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자존감'이라는 씨앗이 자라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명선은 한 사람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용기를 내는 이 땅의 모든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상담과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 시선과 시선을 잇는 상담자로서, 현재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 서울과 심리상담센터에서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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